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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개선 바라지만 책임은 상대국에만 요구한다”

입력
2022.06.09 07: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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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여론조사]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분석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여론조사 결과 한일 관계 개선을 전망하는 한국인이 크게 늘었다.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태가 계속되자 좀더 밝은 쪽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진 것 같다. 일본은 관계 개선 전망이 30% 정도에 그쳐 아직은 냉정한 편이지만, 한국에선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내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사 등 현안에 대해서는 한국 내에서 ‘양보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오히려 작년보다 높아졌다. 관계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한국이 먼저 양보해선 안 되고, 일본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뿐 아니다. 일본 정부도 그동안 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은 한국에 있으며,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은 바라지만 악화한 책임은 상대국에 있고 상대방이 먼저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는 인식이 팽팽하다.

정치 이외 분야에서도 일본에서 한국을 경쟁상대로 보는 인식이 강해졌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나 평균 임금 등에서 한국이 일본을 제친다는 기사가 나오고 대중문화 쪽에서는 이미 한국이 더 앞서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주로 한국에서 일본에 적대적인 보도가 나왔는데 요즘은 일본에서 한국을 과도하게 감정을 실어 비난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역사 전쟁’이라면서 과거사 문제를 전쟁에 비유하는 과격한 표현까지 쓰는 것도 눈에 띈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양국이 이렇게 다투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경제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은 동시에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안보 위협이 커지는 것도 공동의 위기다. 양국 정부와 언론이 상대국을 감정적으로 다루지 말고, 확장된 시점에서 보면 오히려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이었던 1995년 이후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평가와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친밀도 평가, 중국·북한 등 주변국에 대한 인식 평가 문항을 매해 빠짐 없이 넣은 조사 결과는 그 자체로 역사적 데이터가 됐다.
올해 조사를 한국일보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국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4일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달 20, 21일 일본인 1,000명을 상대로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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