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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협국, 한국인은 北... 일본인은 러시아 꼽았다[여론조사]

입력
2022.06.09 1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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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요미우리신문 공동여론조사]
"가까운 미래에 공격받을 수도" 韓 59%日 60%
韓 91%ㆍ日 66% "자국 국방력 강화에 찬성"
상대국 군사력 증강에는 부정적 의견 더 많아

한미 동맹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여 전일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 이어 7일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미 동맹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여 전일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 이어 7일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팽창주의를 노골화한 러시아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놓고 일본과 갈등하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란 이름으로 대만을 위협하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키우는 상황이다. 북한은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린 데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할 조짐이다. 동북아에서 긴장이 날로 고조되면서, 한일 양국 국민들도 각각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0~24일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국 국민 모두 군사적 위기감이 높다는 점이 드러난다. 한국과 일본 국민은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91.2%, 일본인 66%가 각각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7.1%(한국), 28%(일본)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제9조에 따라 전쟁을 영원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방위력 강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응답자 중 과반은 강화를 택했다.

상대국의 국방력 강화 용인 여부. 그래픽=강준구 기자

상대국의 국방력 강화 용인 여부. 그래픽=강준구 기자

한국 국민들 10명 중 6명(61.1%)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용인할 수 없다’며 우려했다. 이는 일본인 46%가 ‘한국의 군사력 증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일본인 42%는 한국 군비 증가를 ‘용인할 수 있다’고 한 점에서 상대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인식의 결이 다르다는 점이 확인된다. 일본인들이 북한의 도발과 분단국가인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타국으로부터 공격 받을 우려가 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가까운 시일 내에 타국으로부터 공격 받을 우려가 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가까운 미래에 타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점은 양국 모두 비슷했다. 관련 질문에 한국인 59.2%, 일본인 60%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위협을 가할 국가가 어딘지에 대해서는 인식이 달랐다. 한국인들은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국가’로 북한(73.8%ㆍ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중국(70.3%)이었다. 같은 질문에 일본인 10명 중 9명(90%)은 러시아를 꼽았고, 중국(87%)과 북한(84%)도 만만찮았다. 러시아를 꼽은 한국인은 46.3%였다. 일본인들이 러시아 공격을 예상하는 데에는 이른바 ‘북방 영토’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최근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나라. 그래픽=강준구 기자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나라. 그래픽=강준구 기자

서로 상대국을 지목한 비율도 상당했다. 한국인 중 36.2%는 일본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고, 일본인 가운데 26%가 한국을 꼽았다. 미국에 대한 온도차는 컸다. 한국인 중 미국을 위협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15.8%였으나 일본인은 이의 두 배에 가까운 31%에 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이 이끄는 세계질서에 러시아와 중국으로 대표되는 반미연대가 부딪치는 ‘신냉전 시대’의 서막으로 평가된다. 이런 새로운 갈등 속에서 한일 양국 국민들은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의 공조’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인과 일본인 각각 76.5%와 67%가 ‘미국과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독자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은 한국 19.4%, 일본 28%에 그쳤다.


편집자주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이었던 1995년 이후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평가와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친밀도 평가, 중국·북한 등 주변국에 대한 인식 평가 문항을 매해 빠짐 없이 넣은 조사 결과는 그 자체로 역사적 데이터가 됐다.
올해 조사를 한국일보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국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4일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달 20, 21일 일본인 1,000명을 상대로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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