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당신에게 토끼털이 꼭 필요한가요?

입력
2021.11.27 13:00
0 0

편집자주

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 TMI

아기와 토끼는 함께 살 수 없나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 결혼, 출산과 토끼 사이

종종 듣는 질문이 있어요. 토끼와 아기를 함께 키워도 될까요? 결혼 전 토끼를 키우다가 결혼, 출산과 동시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토끼에만 국한된 고민거리는 아니랍니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같은 걱정을 털어놓는 분들이 있었죠. 이유는 다양해요. 반려동물 때문에 아기가 아플까 걱정을 하기도 하고 잘못된 편견을 가진 주변 사람들 말에 흔들리기도 하죠. 예전 뉴스레터에 무책임한 토끼 파양에 대해 쓴 적이 있어요. 아기를 낳고 나서 토끼를 돌볼 여력이 없어 파양하고 싶다는 분이 있었답니다. 일단 "아기와 토끼는 함께 살 수 없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드릴게요. "아기와 토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핑계에 불과합니다." 결혼과 출산은 파양의 이유가 될 수 없어요. 파양의 이유가 필요했던 분들이 이유를 애써 찾아낸 것이죠.


2. 토끼 때문에 아기가 아프다고요?

"털 때문에 아기가 아프지 않을까요?" 토끼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에 꼭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알레르기 유무랍니다. 아기가 알레르기가 없으면 좋겠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다만 이게 정말 토끼 때문인지 확인해야 한답니다. 보통 '털'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 여러 요인들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답니다. '토끼 때문에 아기가 아픈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할 수 없답니다.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 보고 아기가 토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다면 '펫 프리 존'을 만드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토끼가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죠. 이후 알레르기는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답니다. 물론 알레르기를 아기가 겪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토끼 때문에 아기가 반드시 아플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장점도 있답니다. 수의사들은 아기 정서를 위해 반려동물과의 삶을 권하기도 한답니다.


3. 둘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반려인

토끼와 함께 살면서 많은 반려인을 알게 되었어요. 토끼를 키우면서 새로운 생명과 가족이 된 분도 많았답니다. 엄마, 아빠라는 틀에 묶이지 않고 각자 서로의 역할을 하면서 토끼와 아기가 가족이 될 수 있게 노력하는 분들을 봤어요. 가만히 살펴보니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아기와 토끼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사랑을 아끼지 않았죠. 아기에게는 토끼도 같은 생명이라는 것을 알려줬고, 가족사진을 찍더라도 빼놓지 않았어요. 언제나 옆에 함께 있었죠. 토끼를 신기해하는 아기가 손을 아무렇게나 가져가면 적절한 훈육도 했답니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줬어요. 그랬더니 아기는 누구보다 토끼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반면에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뒷방으로 밀려난 토끼도 있었어요. 찬밥 신세가 된 것이죠. 이 토끼들은 대부분 파양되거나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듣지 못하게 됐어요. SNS 계정을 소리 소문 없이 삭제했기 때문이죠. 새 생명과 반려동물이 함께 하는 과정이 물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원래부터 함께 있던 가족이잖아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고 오랜 시간 함께 하던 가족을 버리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토'pick

토끼털 목도리가 싫어요!

토끼털 스카프를 판매하고 있는 해외 쇼핑 사이트. 해외 쇼핑 사이트 캡처

토끼털 스카프를 판매하고 있는 해외 쇼핑 사이트. 해외 쇼핑 사이트 캡처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랍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몸을 따뜻하게 해줄 소품을 구경해요. 대표적인 것이 목도리와 장갑이랍니다. 토끼를 키우기 전에 샀던 목도리가 있어요. 토끼털 목도리가 유행할 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동 구매로 2만 원을 주고 구입했던 제품이었어요.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몇 번 착용 했고, 유행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서랍 깊숙이 보관했답니다. 토끼를 키우고 난 후 우연히 이 목도리를 발견했어요. 목도리에서 익숙한 냄새가 났어요. 바로 제가 키우던 토끼 랄라에게서 나는 냄새와 같았어요.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이유로 샀던 목도리가 끔찍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보면 토끼 모피 생산 과정을 고발하는 동물보호단체들의 영상들이 많아요. '토끼 모피'를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어요. 2015년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가 공개한 영상이 대표적이죠. 풍성하고 부드러운 털을 자랑하는 하얀색 토끼들이 등장해요. 보통 이 토끼들을 앙고라 토끼라고 불러요. 이 토끼들은 산 채로 털이 뽑혀요. 비윤리적인 생산 현장이죠. '토끼 모피'는 인간과 역사를 같이 해왔어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동물을 산 채로 잡아 옷을 만들었죠.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했어요. 토끼털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신소재들이 개발되었어요. 동물 털보다 따뜻하고 부드럽죠. 드라마 속에 '모피'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도 생겼어요. 물론 모든 사람에게 모피를 입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요. 다만 '토끼털'이 꼭 필요한지 질문을 던질 수는 있겠죠. 나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위해 토끼털이 꼭 필요한가요? 토끼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주세요.

이번 주 햇살이는요

이순지 기자

이순지 기자

(전지적 햇살이 시점) 햇살이는 요즘 수건에 푹 빠졌어요. 원래 제 집에는 카펫이 깔려있었어요. 근데 먼지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할머니 기침이 심해져서 수건으로 바꿨답니다. 이 수건은 매일 할머니가 세탁을 해줘요. 건조기에 들어갔다 막 꺼낸 수건이 얼마나 향기로운지 아세요? 햇살이는 이 수건이 참 좋답니다. 수건 없이는 누워있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수건이랑 친구가 됐답니다. 독자님들도 애착 물건 있으신가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랜선 친구들

▶ 토끼계의 지니어스 '토시리'

독자 제공

독자 제공

토시리는 천재 토끼가 분명합니다. 감정 표현이 확실하고 못하는 것이 없어요. 사람처럼 인상을 쓰고 자기도 하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어떤 토끼보다 격렬하게 반응한답니다. 깜짝 놀란 장면도 있어요. 토시리 전용 화장실에 가기 싫은 날에는 사람이 쓰는 화장실을 사용해요. 토시리는 아마 자기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토끼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꼭 토시리 SNS 계정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사랑스럽고 똑똑한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거든요. "세상 사람들!!! 우리 토시리 좀 보세요. 이렇게 사랑스럽다고요!" (토시리네 놀러가기 https://instagram.com/rabbit_ttosiri)

▶ "꼭 살아서 내 앞에 있어라" 할머니와 검둥이

유튜브 'EBS 세나개 x 고부해 - 왜그러냥? 귀엽개!'

유튜브 'EBS 세나개 x 고부해 - 왜그러냥? 귀엽개!'

검둥이는 다정한 할머니와 살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목 쪽에 알 수 없는 혹이 생겼어요. 할머니 걱정이 쌓여갔어요. 검둥이가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닌지 매일 눈물로 하루를 보냈답니다. 사연을 들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찾아왔어요. 검둥이를 꼭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죠. 장시간 수술 끝에 검둥이는 목에 있던 혹을 떼어냈어요.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고 해요. 검둥이는 겁이 났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할머니와 만나려고 꾹 참았어요. 할머니도 기도하며 검둥이를 기다렸답니다. 수술을 무사히 견뎌낸 검둥이는 할머니와 만났어요. 빠르게 흔들리는 꼬리로 할머니와 인사를 나눴답니다. 할머니는 검둥이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냈답니다. (검둥이네 놀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gT30ECnpX9Y)


페퍼가 가족을 찾아요.

@kusikusi_cafe

@kusikusi_cafe

소동물 전문 입양센터 꾸시꾸시에 올라온 페퍼를 소개합니다. 페퍼는 제가 몽마르뜨 공원 봉사를 하면서 봤던 친구랍니다. 지금은 꾸시꾸시에서 가족을 찾고 있어요. 이제 3살, 귀여운 공주님이랍니다. 의사 표현이 확실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은근히 좋아한다고 해요. 왜 이름이 페퍼인가 했더니, 귀여운 후추알을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페퍼의 가족이 되고 싶으시다면 공고 보러가기를 유심히 봐주세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WlMzTQBaGH/?utm_medium=copy_link)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1월 25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이순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