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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종소리와 희망의 메시지

입력
2021.03.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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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하는 박준성의 하차투리안 교향곡 2번 '종'

편집자주

'오케스트라 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교향곡(Symphony). 국내 최대 교향곡 축제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한국일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1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무대에서 연주될 교향곡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합니다.


다음달 16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군포 프라임필과 하차투리안 교향곡 2번을 연주하는 박준성 지휘자. 예술의전당 제공

다음달 16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군포 프라임필과 하차투리안 교향곡 2번을 연주하는 박준성 지휘자. 예술의전당 제공


"비극적인 분위기의 작품에 피어 있는 희망의 메시지는 눈부신 승전가와도 같다."

쇼스타코비치는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동료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하탸투랸)이 쓴 교향곡 2번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소련 출신의 하차투리안은 현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하차투리안은 아르메니아계였는데, 그 이유로 자신의 음악에 코카서스 지방의 민속음악을 적극 활용했다.

교향곡 2번은 1943년 작곡됐다. 2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시대적 배경 때문에 작품에는 전쟁과 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고통과 분노, 항의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다. 다음달 16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박준성 지휘자가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이 곡을 연주한다. 박 지휘자는 "하차투리안은 아무런 힘이 없는 한 명의 작곡가였지만 그의 내면만큼은 엄청난 힘이 있었다"며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힘을 북돋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제공

다음달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제공


하차투리안 교향곡 2번은 1악장부터 장대하게 시작한다. 이때 오케스트라의 맹렬한 합주 한편으로 "땡, 땡"하고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피날레 때도 마찬가지다. 첫 종소리는 전쟁의 발생을, 마지막 종소리는 승리의 타종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교향곡 2번의 부제는 '종(Bell)'이다. 작곡가가 활동하던 시기의 한 음악평론가가 붙인 제목으로, 하차투리안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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