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리얼블루’ 박건하 “선수들에게 열망을 봤다…우승 목표로 달릴 것”

입력
2021.02.17 15:42
21면
0 0

지난 시즌? 강등 위기 속? ACL 8강 일군 박건하 감독
“젊은 선수에 많은 기대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영입 부족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감독의 숙명”

편집자주

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수원삼성의 박건하 감독이 5일 경남 거제시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수원삼성 제공

수원삼성의 박건하 감독이 5일 경남 거제시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수원삼성 제공


지난해 K리그1 수원 삼성은 창단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며 11위까지 떨어지며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축구 명가’로 불리던 수원의 자존심은 부서졌다.

벼랑 끝에 섰던 팀을 다시 뭉치게 한 것은 박건하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1996년 수원 창단식에서 선수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했던 수원 창단멤버로, 수원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창단 첫 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난해 9월 사령탑으로 친정에 돌아온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잊혔던 ‘수원 정신’을 다시 불어넣었다. 박 감독 선임 직후부터 팀은 4승 2무 2패로 선전했다. 결국 8위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8강을 달성했다.

1월 제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 한 수원은 이달부터 경남 거제시로 자리를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차 훈련이 체력 보강 위주였다면, 2차 훈련에선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전술을 가다듬고 있다. 이곳에서 최근 본보와 만난 박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과 ACL에서 선수들이 보여줬던 투지를 높게 샀다. 이번 시즌의 목표를 우승으로 높게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와서 보니, 선수들도 수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에 걸맞게 잘하고 싶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시즌 후반기에 이겨냈고 ACL을 통해서 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선수들은 제가 기대했던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어요. 그들의 모습에서 열망을 봤습니다. 선수들 때문에 목표를 크게 잡았습니다. 잘 따라오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하지만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구단의 재정 상황으로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 박 감독의 새 시즌 구상 안에 있던 박상혁과 명준재도 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박 감독은 “훈련 이상으로 중요한 게 영입데, 서운하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감독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많고, 고민도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하는 게 감독의 일이고, 감독의 숙명이다.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로시 제리치의 영입이다. 제리치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K리그에 데뷔한 2018 시즌에는 36경기 24골 4도움을 기록했던 골잡이다. 박 감독은 “제리치도 2018년과 같은 모습을 수원에서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이 크더라. 팀에 얼만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ACL을 통해 더욱 성장한 김태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박 감독은 “영입 선수가 크게 없는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젊은 선수들이 커줘야 팀이 좀 더 강한 팀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구 수도’ 수원의 진짜 주인을 가리는 수원FC와의 수원 더비는 올 시즌 수원의 역량을 가늠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더비는 지난해 수원FC가 K리그1로 승격하면서 5년만에 재개된다. 첫 대결은 내달 10일 수원FC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다. ‘적진’이긴 하지만 박 감독 선수 시절에는 수원 삼성의 홈구장이었다. 박 감독은 “부담도 있지만, 재미있을 것도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처음 선수로 입단해서 시작했던 곳이고, 득점도 많이 하고, 우승도 한 곳이에요. 개인적으로 추억이 많은 의미 있는 장소에 감독으로서 결전을 치르러 갈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한 수원FC을 상대하는 만큼, 저에게도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승리를 향한 약속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난해 선수단도 힘들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팬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축구 보면서 그래도 달라졌구나, 기대를 할 수 있구나, 좀 더 발전할 수 있겠구나 싶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제 최동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