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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보다 이명박 '사면'에 부정정서 높았다

입력
2021.01.13 20: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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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관련 기사 댓글 분석해보니
부정적 정서, 긍정보다 5배 많아
정치권 논란 기사 댓글은 감소세

편집자주

한국일보와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가 공동으로 뜨거운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본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제안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제안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연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면론을 제기한 후 이후 사면권을 가진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 관련 메시지를 담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특히 지난 7일 신년 인사회에서 문 대통령이 올해를 ‘통합의 해’라고 지칭한 것이 사면에 긍정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년사에는 ‘통합’이란 표현을 ‘포용’으로 바꿀 정도로 청와대는 사면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사면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청와대 공식 입장이 “재판이 끝나기 전에 사면을 언급할 수 없다”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판결이 나오는 14일 이후 입장 표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문 대통령 기자회견이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연관어 키워드 분석(박근혜 사면, 이명박 사면)

연관어 키워드 분석(박근혜 사면, 이명박 사면)


사면에 대한 숨은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일보와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ISDS)가 공동으로 관련 기사 댓글을 빅데이터 분석했더니, 사면에 대해 부정적 정서가 긍정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시스템을 통해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사면이 있었던 1997년 12월 20일 ~ 1997년 12월 30일과 2021년 1월 1일~ 2021년 1월 10일 기간의 ‘사면’ 관련 뉴스 총 1,285건과 닐슨코리아의 버즈워드 시스템을 이용해 2021년 1월 1일~ 2021년 1월 10일까지의 ‘사면’ 관련 뉴스 댓글 총 1만2,084건을 분석한 결과다.

사면에 대한 댓글 감성분석.jpg

사면에 대한 댓글 감성분석.jpg


사면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인 것은 이·박 두 대통령 공통이지만, 부정의 강도에는 차이가 드러났다. ‘이명박’과 ‘사면’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 댓글을 감정 분석한 결과(중립 혼합 제외) 부정 정서가 긍정보다 5.6배 높았다. 반면 ‘박근혜’ ‘사면’ 기사 댓글의 부정 정서는 4.8배로 이 전 대통령보다 다소 낮았다.

원인을 찾기 위해 공통 출현한 키워드 중 빈도의 차이를 보이는 단어들을 비교했더니 ‘죗값’이나 ‘사과하다’ 등의 단어가 박 전 대통령에게 더 자주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이 더 길고, 잘못을 사과했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 댓글 비율이 이 전 대통령보다 낮은 원인일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분석을 진행한 배영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관련 댓글 키워드 빈도수 상위 100개의 단어 중 90% 이상 겹친다는 것은 국민들이 두 사안을 동일한 문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면 관련 댓글 중 긍정비율 추이

사면 관련 댓글 중 긍정비율 추이


사면론을 제기한 이낙연 대표와 사면권을 가진 문 대통령의 사면 관련 기사 댓글 분석 역시 부정적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전체 댓글 중 긍정 비율을 비교하면 이 대표 16%, 문 대통령 14%로 이 대표가 약간 앞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대표의 사면론 카드가 다수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과 달리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면 관련기사와 댓글 건수 추이.jpg

사면 관련기사와 댓글 건수 추이.jpg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관심에서 언론과 민심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사면 관련 기사는 이 대표가 처음 제기했던 1일에는 많지 않다가, 여당 내 반발이 거세지고 이 대표도 조건부 사면으로 후퇴하던 모습을 보이던 4일 가장 많이 생산됐다. 언론은 사면 자체보다는 정치권의 논란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반면 관련 댓글은 기사 생산과 무관하게 첫날 이후 계속 감소했다.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과 상관없이 민심은 전직 대통령 사면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배영 교수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거리 두기 강화 등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권 뉴스가 독자들에게 공감이나 주목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공동기획

정영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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