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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입력
2020.09.20 19:24
수정
2020.09.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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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홍 고대 교수, 추출물 코로나 증식 억제 확인
"고사리 추출물 렘데시비르 보다 강력 추정"
"집에서 유효성분 얻으려면 끓여서 마시는 게 도움"

편집자주

코로나19가 일상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바야흐로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정보와 팁을 전문가들의 조언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고사리 추출물에서 코로나19 증식을 강력히 억제하는 성분이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사리 추출물에서 코로나19 증식을 강력히 억제하는 성분이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일상의 음식은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얼마나 막아줄 수 있을까요.

식탁의 반찬으로 흔히 오르는 고사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식을 강력히 억제하는 성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습니다. 안전한 백신이 언제 생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죠. 이 연구결과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나가는 데 평범한 식재료가 주요한 열쇠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건데요.

박길홍 고려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팀은 고사리 뿌리줄기의 추출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고사리 추출물의 인플루엔자(독감) A형 감염 예방ㆍ치료 효과는 이미 알려져 있는데 독성과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종의 예방ㆍ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수 있게 된 거죠.

박 교수팀은 원숭이 콩팥세포(베로세포)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L형에 감염시킨 후 고사리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고 세포도 생존하는 것을 확인했고요. 고사리 추출물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비롯해 네거티브 센스 ssRNA 바이러스, 레트로바이러스(AIDS 바이러스) 등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고사리 추출물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렘데시비르)보다 강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가 동물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실 연구(in vitro)에서 이뤄져 당장 의약품 개발을 논하기에는 이를겁니다. 그래도 고사리 추출물로 광범위 항바이러스 제제를 개발할 가능성은 높아졌는데요. 그렇다고 고사리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얻기 위해 독성을 함유한 고사리를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박 교수는 “고사리의 유효 성분을 얻기 위해서는 차(茶)처럼 물에 끓여 마시는 것이 감기 등 각종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고사리를 차처럼 마시려면 물 1ℓ에 고사리 뿌리ㆍ줄기를 150g을 넣고 이틀 정도 팔팔 끓인 뒤 식초를 4㎖ 정도 넣으면 발암 성분 등 고사리의 독성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인데요. 박 교수는 “감기 등의 증세가 있다면 고사리를 끓인 물을 하루 300㏄ 정도 이틀만 마셔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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