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도 자동차 협력사에는 2조 금융지원 프로그램 가동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에 빠진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다음 달부터 5조원 규모의 운영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중ㆍ저신용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2조원 규모의 종합 금융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간산업 협력업체ㆍ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우선 기간산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총 5조원 규모의 운영자금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출 재원은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 출자를 통해 설립된 특수목적기구(SPV)가 시중 은행의 협력업체 대출 채권을 매입해 유동화 증권(P-CLO)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지원 대상 기업은 올해 5월 1일 이전에 설립된 기업으로 항공, 해운 등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업종 내 기업이다. 지원을 원하는 기업은 거래 채권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된다. 정부는 6개월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기존 금융권 대출한도 외 추가대출 한도를 새롭게 부여하는 방식이어서 기업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중ㆍ저 신용도의 자동차 협력업체에 2조원+α(알파) 규모의 보증ㆍ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 지방자치단체, 완성차 업체가 출연을 통해 마련된 2,700억원의 재원으로 신용도가 취약한 자동차부품 중소ㆍ중견기업까지 지원하는 보증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보증 프로그램은 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과 산업은행의 보증부 대출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운용한다. 보증ㆍ대출한도는 최대 70억원이고, 기존 한도와는 별도로 취급된다.
완성차, 부품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업체를 위해서는 300억원 규모의 공동 보증제도가 운영된다. 완성차 업체(1,000억원)와 정책금융기관(1,250억원)이 공동 마련한 예치금을 활용해 중ㆍ저 신용등급 업체에 우대금리 대출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 신용도와 무관하게 총 1조원 규모로 중소ㆍ중견 협력업체에 대출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대기업 납품거래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50억원, 중견기업 100억원까지 우대금리로 운영 지원금을 빌릴 수 있다. 또 해외법인 대출에 대한 부품업체들의 요청을 수용해 수출입은행에서 해외자산 담보부 대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출 프로그램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과 캠코 등을 통해 1조 6,000억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5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만기연장 지원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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