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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마스크로 답답한데…” 선글라스 매출 4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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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마스크로 답답한데…” 선글라스 매출 40% 뚝

입력
2020.06.17 15: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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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해마다 이맘때면 백화점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는 선글라스가 때아닌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선글라스를 기피하고 있어서다. 여름철 대표 상품인 선글라스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자 백화점들은 부랴부랴 이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선글라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나 주저앉았다. 이달 들어서도 1~16일 선글라스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줄었다. 5~6월 누계로 치면 작년보다 총 41%나 매출이 떨어졌다. 다른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의 5월 선글라스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8%, 6월 1~16일 사이엔 20.2%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6월은 선글라스 판매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더위와 함께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인 데다 여름휴가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관련 물품을 많이 구매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성수기란 말이 무색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5~6월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대비 6% 신장했다”며 “40% 넘게 큰 폭으로 매출이 빠진 건 근래 들어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마스크 착용 보편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 그래도 마스크 때문에 더 더운데 선글라스까지 끼면 너무 갑갑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마스크만 착용했을 땐 눈을 보고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챌 수 있지만, 선글라스로 눈까지 가리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도 선글라스를 피하게 되는 이유다. 얼굴 인식 인공지능(AI)도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모두 쓴 사람은 인식을 못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AI는 눈, 코의 모양과 주변 주름, 점, 잡티 등으로 누구 얼굴인지 판단하기 때문에 눈이나 코 중 하나는 제대로 보여야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선글라스 구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코로나19 상황에선 악재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채널은 안경원(48.1%)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백화점(22.7%)과 면세점(11.8%)이다. 안경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사는 경우가 대다수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로선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여름 성수기 상품마저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혀 있는 만큼 면세점도 올 여름 선글라스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선글라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선글라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백화점들은 결국 ‘성수기 할인’이라는 유례 없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자체 브랜드 ‘뷰’ 선글라스 전체 상품 가격을 50% 낮춰 내놓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페라가모, 구찌, 휠라 등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를 최초 판매가보다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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