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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왜 한국어로 만들었냐니” 오스카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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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왜 한국어로 만들었냐니” 오스카에서 나온 말

입력
2020.02.10 10:44
수정
2020.02.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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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장 취재 중인 현지 기자 트위터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무례한 질문을 받았다고 현지 기자가 전했다.

현지 프리랜서 기자인 제나 기욤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현지 분위기를 전하는 트윗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누군가 방금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 ‘기생충’을 왜 한국어로 만들었는지를 묻더라”고 밝혔다. 기욤은 질문자를 비판하는 어조로 “영미권 감독에게도 왜 영화를 영어로 만들었는지 물을 태세”라고 꼬집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문제가 된 질문이 나온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질문자는 봉 감독에게 “감독으로서 다른 영화는 영어로 만들었는데 왜 이번 영화는 한국어로 만들었나”라고 물었다. 봉 감독은 “스노우피어서(설국열차)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좀 더 내 이웃,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고 싶어서 한국이라는 장소와 한국어라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봉 감독의 대답에 질문자는 기생충이 6개 부문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오늘밤은 당신의 것이다.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시상식을 지켜본 트위터 사용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질문 내용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일부는 “한국에 사는 한국인에게 한국 영화를 왜 한국어로 만든지를 물어봤다고?”(Be****), “지역 영화제가 좀 그렇네”(be******), “미국인들은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런 식”(ch******), “인내심 시험하는 질문이었나”(Ga******)라며 지적했다.

“’설국열차’는 영어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생충’은 왜 한국어로 물어볼 수도 있는 게 아니냐”(Ju*****)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주장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설국열차를 영어로 만든 의도를 묻는 말이었다면 모를까, 질문 수준이 안타까웠다”(Th****), “‘기생충은 한국사회에 대한, 한국이 무대가 되는 영화였고 설국열차는 아니었다”(Yo*****)며 반박했다.

봉 감독이 무례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힌 기욤의 트윗은 올라온 지 1시간 만에 2,700회 이상 리트윗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편 기욤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봉 감독 사진을 올리며 “봉준호가 그의 꿈(집에 돌아가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는 그가 오스카 트로피를 맛볼 거라고 확신한다”며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응원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영화 ‘기생충’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이중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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