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CEO의 책꽂이] 효율적 플랫폼 통한 네트워크, 기업 경쟁력 좌우한다

입력
2018.10.29 18:00
수정
2018.10.29 18:21
18면
0 0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의 ‘플랫폼 레볼루션’

플랫폼 레볼루션

마셜 밴 앨스타인 등 지음ㆍ이현경 옮김

부키 발행ㆍ512쪽ㆍ2만2,000명

▦추천사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과 달리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기반으로 강한 파급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초연결을 활용하여 신기술의 결합을 이뤄낼 차세대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플랫폼의 정의부터 경제적 가치까지 플랫폼에 대한 모든 내용이 담겨있어 한국 사회에 개념적이고 포괄적인 통찰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제공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제공

학계와 창업 현장에서 인터넷기업을 연구해온 세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을 매개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원리와 성공(또는 실패) 사례, 파급력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디지털 플랫폼이 주도하는 혁신이 경제적 성패를 가르는 규칙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 전반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저자들은 확신한다. 예비 창업자라면 플랫폼 회사 경영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주요 과제(플랫폼 디자인, 창업, 수익 창출, 경쟁력 우위 전략, 경영지표 점검, 규제 등)에 관한 현실적 답변을 구할 수 있는 책이다. 일반 독자라면 구글,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등 일상 깊숙이 파고든 플랫폼 경제의 작동 원리와 유명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저자들은 플랫폼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주는 업무 기반 비즈니스’로 정의한다. 쉽게 말해 사용자가 꼭 맞는 상대를 만나 상품이나 서비스, 사회적 통화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이다. 이는 생산자(기업)와 소비자가 단선적 유통망을 사이에 두고 상품(서비스)를 거래하는 전통적 ‘파이프라인’ 모델과 뚜렷이 구별된다. 택시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은 우버, 상품 재고 하나 없는 알리바바, 창작 콘텐츠 하나 없는 유튜브가 각자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은 플랫폼의 혁신성과 파괴력을 새삼 상기시킨다. 플랫폼 경제의 파급 효과는 단지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우버를 통해 낯선 사람의 차를 타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남는 방에 낯선 이를 맞이하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비즈니스는 차가운 거래의 영역에서 따뜻한 신뢰를 쌓는 영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플랫폼 시장에도 ‘규모의 경제’는 작동한다. 거대 독점기업 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엔 기업이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춰 경쟁자를 내쫓는 방식의 ‘규모의 공급 경제’가 작동했다면, 인터넷 시대엔 이와 다르게 ‘규모의 수요 경제’가 작동한다. 보다 많은 수요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업이라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통찰이다. 남들보다 싸게 공급해 더 많이 파는 가격 효과나 직간접 광고를 통해 상품 인지도를 높이는 브랜드 효과에 비해 네트워크 효과가 훨씬 중요한 영역이 바로 플랫폼 시장이다.

저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한국의 플랫폼 경쟁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네이버가 개발해 한때 아시아 차원의 대형 플랫폼으로 부상했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후발주자인 중국의 위챗에 빠른 속도로 추월 당한 게 대표적 사례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거대 경제권이 각축하는 플랫폼 시장의 경쟁구도는 우리가 끼어들 틈을 허용하지 않는 듯하다. 저자들은 그러나 플랫폼 비즈니스에도 틈새는 얼마든지 존재하고 후발 주자가 선두를 따라잡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면서 “한국 플랫폼 기업도 이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움직일 때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당부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b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