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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예해방의 날... 남부연합 장군 동상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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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예해방의 날... 남부연합 장군 동상 무너졌다

입력
2020.06.20 16:01
수정
2020.06.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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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19일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 데이’를 맞아 노예제 존치를 주장했던 남부연합의 장군 앨버트 파이크의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리고, 낙서하고, 불태웠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19일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 데이’를 맞아 노예제 존치를 주장했던 남부연합의 장군 앨버트 파이크의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리고, 낙서하고, 불태웠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를 맞아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 기념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준틴스는 6월과 19일의 합성어로, 미국 땅에 있었던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날이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던 남부연합의 소속 장군 동상이 시위대에 철거되기도 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는 수백만 명이 집회와 행진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150여년 전 노예제도 종식을 기념했다. 시민단체 ‘흑인 생명을 위한 운동’에 따르면 워싱턴DC를 비롯해 이날 최소 45개주에서 행사가 열렸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것은 1863년 1월 1일이었지만, 남부연합 소속으로 연방군과 맞섰던 텍사스주는 2년 반 뒤인 1865년 6월 19일에야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령을 선포했다.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 '준틴스 데이'를 맞아 19일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 집결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 '준틴스 데이'를 맞아 19일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 집결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준틴스 데이는 미국 연방정부가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지만 텍사스주가 1980년 처음 자체 공휴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47개 주와 워싱턴DC가 공휴일 또는 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찰 과잉진압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운동과 맞물리면서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AP통신은 “플로이드 사건 후 백인들도 올해 행사를 기념하며 준틴스 데이가 새로운 명성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고, NYT는 “전통적으로 흑인들의 기념행사였던 준틴스 데이가 이제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DC 내셔널 몰과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 백악관 인근에서는 수천 명이 “인종주의는 전염병”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남부연합 장군인 앨버트 파이크의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린 뒤 불태우는 일도 있었다. 해당 동상은 워싱턴 내 유일한 남부연합 장군 동상이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워싱턴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동상을 철거한 사람들을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준틴스데이' 기념 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흑인 소년이 '조지 플로이드'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새크라멘토=AP 뉴시스
19일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준틴스데이' 기념 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흑인 소년이 '조지 플로이드'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새크라멘토=AP 뉴시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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