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공연 영상 캡처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K팝 음악 시장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온라인 공연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오프라인 공연 개최가 어려워진 대형기획사들이 온라인 유료 콘서트로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중소기획사들에게도 온라인 공연장을 제공해 언택트 공연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에서 K팝 연예기획사, 대중음악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 19시대 K팝 시장 진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류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폭 넓게 한류를 주도해온 것이 K팝”이라고 강조하며 K팝 산업의 세계적 성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방탄소녀단 '방방콘 더 라이브' 현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박 장관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공연이 K팝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라 진단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이끌어낸 유료 온라인 콘서트인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와 방탄소년단(BTS)의 ‘방방콘 더 라이브’를 언급하며 “흔히 온라인 공연에 대해 오프라인 공연을 디지털 기술로 전달해서 온라인에서 향유하는 것만으로 생각하는데 그걸 뛰어넘어 첨단 기술을 활용,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별적이고 수준 높은 디지털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시대 K팝을 이끌어나갈 또 다른 장르가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장관은 “5G와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더 좋은 문화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그동안 연구개발 예산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며 현장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참석자들은 오프라인 공연 재개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전했다. 문체부는 코로나19 상황과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관광거점도시 4곳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소규모로 진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슈퍼주니어의 유료 온라인 공연' 비욘드 라이브' 중 멤버 최시원이 혼합현실(MR) 연출로 등장하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온라인공연 지원에 대해선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환 콘텐츠정책국장은 “내년 예산 사업으로 중소 기획사들이 공유하면서 온라인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을 신규 사업 방안으로 모색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온라인 공연장을 신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 해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K팝 기획사 등 업계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별도의 펀드를 만들어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중앙부처 최초로 최근 문체부에 신설된 한류진흥업무를 총괄하는 ‘한류지원협력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 장관은 한류지원협력과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한류를 이끌어간다는 게 아니라, 민간에서 주도하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원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류지원과의 업무로 기업이 못 하는 공적 영역인 국고 보조와 투자, 세제, 규제 등을 제시했으며 “병역문제와 같은 행정적 문제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과 박지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EO,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전무,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안석준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강효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안일환 제이플로엔터테인먼트 부사장, 김영훈 GH엔터테인먼트 상무, 임백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장, 신주학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이태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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