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전주 김봉현에 거액 받고 여당 의원 등에 라임사태 무마 시도
법원 “도망ㆍ증거 인멸 염려” 영장… 정치권 유착 의혹 수사 탄력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치권을 연결해줬다는 의혹 받고 있다. 뉴스1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 김봉현(46ㆍ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의 연결 고리로 거론되는 이모(58)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구속됐다. 검찰의 이 대표 신병 확보로 정관계 유착 규명 수사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박원규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를 거쳐 이 대표에 대해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8일 이 대표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 받고서 정치권 유력 인사들을 접촉해 라임 사태 수습을 부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청와대 고위 관계자 A씨와 여당 B 의원을 만났다. 라임의 편법 거래 의혹 보도가 쏟아져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때였다. 이 대표는 A씨에게 “라임의 선진 투자 기법을 금감원 등이 이해하지 못한다”며 “라임이 투자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A씨와 30분간 면담한 뒤 라임 측 입장이 실린 언론 기사 등을 A씨의 이메일로 발송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이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폰 등을 통해 이 대표가 A씨를 만나기 전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회사로부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R아파트 거주 비용을 지원 받기도 했다.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올 당시 김 전 회장이 거처를 마련해주기로 약속했고, 3,000만원은 빌려준 돈을 돌려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더불어민주당 K의원 등 정치권 유착 의혹 규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4년 전 김 전 회장에게 K의원을소개시켜줬다. 검찰은 최근 김 전 회장 소환조사에서 “K의원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자리엔 이 대표도 동석했다. 이 대표와 K의원은 과거 같은 당 비례대표 C의원 등 여권 인사 등과 함께 김 전 회장의 지원을 받아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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