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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연철 “권한에 비해 짐이 너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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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연철 “권한에 비해 짐이 너무 무거웠다”

입력
2020.06.19 1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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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이임식서 靑 향해 일침… 남북 해법엔 “증오는 증오로 이길 수 없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통일부는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이 너무나 무거웠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통일부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김 장관의 이임사엔 ‘뼈’가 들어 있었다. 그는 “장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생하는 여러분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때”였다고 했다.

직원들을 앞세우긴 했지만, 김 장관 스스로의 얘기이기도 하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중심의 대북 정책 의사 결정 구조에서 김 장관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는 게 통일부의 인식이다. 김 장관은 “저와 함께하는 동안 신나는 일도 신명 나게 일할 기회도 없어 미안함 투성이”라고도 했다.

김 장관은 통일부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나가야 남북관계 정책 결정 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전격 사퇴가 통일부의 ‘공간’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김 장관은 또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다”며 “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장관은 ‘대화와 양보’를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거듭 제시했다. 그는“남북이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 받고 있는데, 증오는 증오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장관에 취임해 1년 2개월간 통일부를 이끌었다. 김 장관은 16일 사의를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 장관과 만찬을 함께한 뒤 19일 오전 사의를 수용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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