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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세, 현 방역ᆞ의료체계 감당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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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세, 현 방역ᆞ의료체계 감당 가능한가

입력
2020.06.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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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협력병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협력병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물론 해외 유입 환자도 증가하고 전파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늘어나는 환자를 수용ㆍ치료할 병상 확보와 의료진 보호가 당면 과제다.

19일 신규 확진자 49명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29명)에서 나왔지만 대전에서도 6명이 발생했다. 15일 대전 다단계업체 확진자 발생 이래 충청권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다단계업체, 교회, 탁구장, 헬스장, 어학원 등 생활 주변 시설들이 전파의 온상이 되고 있다. 대규모 확산보다는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18일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발 환자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원양어선과 상선에서 선원 수요가 생기고 국내 농업 분야의 계절노동자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중증환자로 발전하기 쉬운 고령환자의 증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5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5월 2주 12%에서 한 달 사이 55%로 5배 증가했다. 우려되는 추이다.

여러 이유로 당장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 수 없다면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치와 활용이 가장 중요하다. 병상 확보가 급선무다. 고령환자의 증가로 수도권 병상 확보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감염병 전담병원에 확보된 병상 1,769개 중 비어 있는 병상은 959개로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명씩 나올 경우 열흘이면 꽉 찬다. 환자 급증으로 한때 1,600명이 입원하지 못했고 치료조차 못 받고 사망한 환자가 나왔던 대구의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무증상ㆍ경증환자들이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외국보다 엄격하다는 지적을 받는 확진환자의 퇴원 기준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수도권과 지방에서 동시에 집단감염이 터졌을 때를 대비한 권역별 대응체계도 점검해야 한다.

시민들의 거리 두기 실천이 최고의 방역대책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모든 모임을 정부가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가급적 주말 모임이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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