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가운데)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이 19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용 의원, 박 의원, 신원식 의원. 뉴스1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에서 핵무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화 재개에 방점을 찍었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이어진 4대 군사행동 예고 등 무력 도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합당에서는 핵무장 주장이 꿈틀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북한이 변하지 않는다”며 “북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을 움직이려면 우리가 핵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직접 핵을 개발한다든지 미국과 협상해 전술핵을 재배치한다든지, 아니면 유럽식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지 이런 몇 가지 옵션을 우리 정부가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마 중국은 굉장히 생각이 복잡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오 전 시장이 언급한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2017년 8월 당론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남북미 정상회담 등이 이어지고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잠잠해졌다. 오 전 시장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3성 장군 출신 한기호 의원과 주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이 핵무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당 외교안보특위 조태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무장론은) 일부 의원들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북한의 핵 위협이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논의 가능성까지 닫아놓지는 않았다.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의 핵무장 필요성 주장에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확실하게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이 자체 특위에서 핵무장론과 9ㆍ19군사합의 파기, 대북 확성방송 개시 등을 쏟아냈는데 이런 주장이 과연 긴장 완화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통합당은 하루 속히 국회로 복귀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 전 시장을 직접 겨냥해 “북한 핵으로도 골치 아픈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화를 허용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오 전 시장은) 국익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얄팍한 노이즈 마케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사 한 줄 나려고 이런 철없는 주장을 하다니 참 딱하다”고 꼬집었다.

실제 민주당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에 대해 절제된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서 여당은 절제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신뢰를 위해선 남북협력과 대화 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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