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김대원이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올 시즌 초반은 대구FC에게 가시밭길이었다. 팀을 이끌던 안드레(48) 감독과 결별한 데 이어, 대구ㆍ경북 지역에 몰아친 코로나19 여파에 훈련도 어려웠다. 그 결과 대구는 4라운드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지난 시즌 호성적에 예년 대비 305% 이상의 관중 증가까지 이끌어 내며 꽃길만 예상되던 ‘K리그 돌풍의 주역’에게 닥친 크나큰 시련이었다. 그런 대구가 6라운드에서 빅클럽인 FC서울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전에서 멀티골을 선사하며 찬사를 받았던 대구의 김대원(23)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홈구장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마음과 더불어 작년에 우리를 고전하게 했던 서울에게 빚을 갚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며 “서울을 크게 이겨서 많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시작 전 수많은 시련을 겪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안드레 감독과의 결별에 이어 다른 구단보다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던 한 달간은 숙소 밖을 나가지도 못했다는 김대원은 “자체적으로 팀을 나눠 경기는 하지만, 실전과 같은 타 팀과의 연습경기는 할 수 없었다”며 “생활에 있어서도 마음대로 외출도 못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땅한 해결책도 없다 보니 그저 참는 수밖에 없었다. 김대원은 “팀에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 참을성을 키우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초반 성적도 좋지 못했다. 4경기 동안 3무1패를 기록하며 한동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김대원은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연습경기를 못 한 영향도 있었다”며 “이기려고 노력하는데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상주전에서 첫 승을 거두기 전까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대구FC의 김대원(가운데)이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밀착 마크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김대원이 어렵게 찾아온 해트트릭 기회를 양보한 것도 가까스로 올라온 팀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서울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이후 동료 츠바사 니시(30)가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도 나설 수 있었다. 올 시즌 들어 누구도 성공시키지 못한 해트트릭이었기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대원은 니시에게 스스로 차도록 기회를 넘겼다. 김대원은 “욕심 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었다”며 “츠바사가 득점이 없어서 골을 넣으면 사기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양보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대원은 대구가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자신했다. 대구를 ‘성장 중’이라고 정의한 그는 “현재 팀의 기량은 70~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초창기보다 많이 나아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 좋아지고 있는 부분들에 완벽함을 더할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 지역의 무서운 더위도 홈경기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김대원은 “5년째 이곳에 있지만 적응이 안 될 정도로 많이 더운 곳이 대구”라면서 “그래도 우리는 대구에서 늘 훈련을 하고, 원정팀은 원정 때만 대구의 더위를 맛보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원은 “개인적으로 공격 포인트를 15개 정도까지 올리고 싶다”며 “12개 정도 남았는데, 리그 일정이 짧은 만큼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또 “팀이 좋은 성적을 쌓아, 작년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던졌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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