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해 12월 17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한미 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출장길에 오른 이 본부장이 어떤 방역 조치를 거쳤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인 이 본부장은 통상 해외 출장 시 행정안전부의 관련 규정에 따라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2급 이상의 정무직ㆍ고위공무원단은 모두 같은 규정을 적용 받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 고위관료라 해서 공항 출국 과정이나 기내에서 별도의 방역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방역 지침에 따라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좌석 앞뒤ㆍ좌우로 1석 이상 띄워 앉기 △객실 승무원 방호복 착용 등 조치를 이행하고 있고, 이는 좌석 등급에 상관 없이 모두 적용된다”며 “특히 퍼스트ㆍ비즈니스석의 경우 좌석 칸막이가 높고 기존에 코스 요리로 제공되던 식사도 모두 개별식으로 전환한 상태라 코로나19 감염 측면에서는 거의 위험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출국 과정에서 이 본부장은 미국행 승객에게 적용되는 검역 절차를 동일하게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부터 우리나라 공항에서 미국행 여객기를 타는 승객 전원은 공항 검역조사실에서 본인이 직접 건강 확인을 거쳐야 수속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등석 라운지 등 탑승 대기공간이 폐쇄돼 최근 VIP 인사들도 대부분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바로 탑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귀국 후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 받았지만 2주간 격리 기간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되고 귀국 후 사회적 격리가 충분하면 격리 면제 대상인데, 이 본부장은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면제 서류를 발급 받았다”며 “하지만 출장단 모두가 귀국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재택 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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