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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광고서 나치 문양 쓴 트럼프… 페이스북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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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광고서 나치 문양 쓴 트럼프… 페이스북 ‘삭제’

입력
2020.06.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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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역삼각형 사용… 나치가 정치범 지칭하던 문양

페이스북 “증오 단체 상징 사용 금지… 규정 위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팀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올린 광고가 페이스북 광고 정책 위반으로 삭제됐다. 페이스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팀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올린 광고가 페이스북 광고 정책 위반으로 삭제됐다. 페이스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에서도 수모를 당했다. 페이스북이 독일 나치가 쓰던 문양이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광고를 삭제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팀 트럼프(Team Trump)’는 전날 페이스북에 극좌 단체인 안티파(Antifa, 반파시스트)와 극좌 진영을 공격하는 온라인 선거 광고를 여러 개 올렸다.

광고에는 “극좌 진영의 위험한 폭도들이 우리 거리를 뛰어다니며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도시를 파괴하고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다”라고 적혀있다.

또 “모든 미국인이 이런 시기에 함께 모여 더 이상 그들의 급진적인 행동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단합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여러분에게 안티파 반대편에 서기 위해 공개 성명을 발표하고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는 요구사항도 담겼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광고 중 빨간색의 역삼각형 문양이 들어간 광고를 18일 삭제했다. 팀 트럼프가 광고에 사용한 문양은 나치가 한때 집단수용소의 정치범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팀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올린 광고 이미지 중 하나. 이 문양은 과거 독일 나치가 집단수용소의 정치범을 지목하기 위해 사용했던 문양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팀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올린 광고 이미지 중 하나. 이 문양은 과거 독일 나치가 집단수용소의 정치범을 지목하기 위해 사용했던 문양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캡처

현재 해당 광고는 노출되지 않고 있다. 대신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을 위반하므로 삭제됐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조직화된 증오를 금지하는 우리 규정을 위반해서 이들 포스트와 광고를 삭제했다”며 “우리 규정은 정치범을 식별하기 위한 증오 단체(타 인종ㆍ성ㆍ종교 집단에 대한 폭력ㆍ증오를 옹호하는 사회단체)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이 삼각형이 “사실상 나치 정권이 집단수용소의 정치범을 분류하기 위해 썼던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ADL 대표 조너선 그린블랫은 “우리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역사적 맥락을 숙지할 것을 요청한다”며 “무지는 증오의 상징을 전용한 데 대한 변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빨간 삼각형 문양은 안티파가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상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안티파 진영에서 쓰는 상징은 트럼프 선거 캠프의 주장과는 달리 원으로 둘러싸인 검은색과 빨간색의 깃발 2개가 보편적인 형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도 경고 딱지가 붙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달 트위터는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내용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사실을 확인하라’는 경고 문구를 달았다. 대통령이 쓴 트위터 글에 사실확인 문구가 붙은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첫 사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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