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한화가 2조원대의 에탄크래커센터(ECC)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 ECC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LG와 한화가 글로벌 에너지 화학업체 ‘사솔’이 보유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크래커센터(ECCㆍ에탄분해설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액만 2조원이 넘는 ‘빅딜’에 두 기업이 참여한 배경을 두고 ECC 설비를 갖춰 북미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이달 초 진행된 사솔의 미국 ECC 예비입찰에 각각 신청서를 냈다. 매각 대상은 미국 레이크찰스 ECC 화학단지 지분 절반 가량이다. 지분 가격은 약 2조원으로 전해진다.

ECC는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틸렌으로 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대부분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로 에틸렌를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갖추고 있다. 국내 기업 중 미국에 ECC 설비를 갖춘 곳은 롯데케미칼뿐이다.

ECC는 NCC보다 원재료가 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반면 저유가에 석유화학업계가 호황이면 NCC가 더 나은 측면도 있다. 이번에 사솔이 ECC 설비를 매물로 내놓은 것도 최근 저유가로 셰일 업계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솔은 미국 셰일가스 시장의 성장에 맞춰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ECC 투자를 했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ECC 설비를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NCC에 이어 ECC 설비를 보유하면 사업 다각화로 유가 변동에 따른 NCC의 원가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갖출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고유가 시대를 대비하려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LG나 한화는 사솔의 ECC 설비를 교두보 삼아 북미 시장 진출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최종 인수기업의 윤곽은 이르면 내달 중순경 드러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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