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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설리가 촉발한 ‘악플 줄이기’ 빛 발하나... "댓글 개편 이후 악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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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설리가 촉발한 ‘악플 줄이기’ 빛 발하나... "댓글 개편 이후 악플 감소"

입력
2020.06.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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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 사이트가 지난해 말부터 연예 뉴스 댓글란을 폐쇄하는 등 여러 방면에 걸쳐 뉴스 댓글 정책을 손본 이후 악성 댓글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올해 2월 26일부터 시행한 뉴스 서비스 댓글 제재 강화 정책 이후 악플 신고 및 삭제 조치가 증가했으며, 욕설과 혐오 표현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3월 한 달 간 댓글 신고 건수는 2월보다 2배 증가했고, 5월에도 2월 대비 14% 늘었다. 신고 건수가 늘자 악플 삭제 건수도 증가했는데, 2월 대비 3월엔 65%, 5월엔 7%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4월은 4ㆍ15 총선 때문에 데이터가 불규칙해 집계에서 제외했다”며 “그러나 뉴스 트래픽과 댓글 양이 크게 늘었던 4월에 욕설ㆍ비속어 댓글 수가 2월 대비 20%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2월 말을 기점으로 악플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말 ‘연예 뉴스 댓글 폐지’ 및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를 골자로 하는 뉴스ㆍ검색ㆍ댓글 개편 계획을 내놨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당시 “사회 구성원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장으로써 댓글 서비스를 운영해왔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12월엔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고, 올해 2월엔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없애고 댓글 정책을 손봤다.

눈에 보이는 악플이 줄어든 것은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데이터랩이 공개하고 있는 댓글 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가 ‘댓글 이력 공개’라는 새로운 댓글 정책을 시행한 올해 3월 19일 전후로 댓글의 ‘규정 미준수 비율’과 ‘본인 삭제 비율’이 크게 차이 났다. 댓글 이력 공개 정책은 작성자의 댓글 내역은 물론 댓글 삭제 비율까지 모두 공개함으로써 작성자들이 자신의 댓글에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심한 욕설 및 비방 표현이 포함돼 인공지능(AI)이 게시 단계에서 걸러내 삭제한 댓글, 게시된 이후 다른 이용자들의 신고로 네이버 판단 아래 삭제된 댓글을 의미하는 규정 미준수 댓글의 경우 정책 시행 후 크게 줄었다. 정책 시행 전 두 달(1월 23일~3월 18일) 동안의 평균 규정 미준수 댓글 비율은 0.37%였는데, 정책 시행 이후 세 달간(3월 19일~6월 10일)은 이 수치가 0.18%로 대폭 줄었다.

스스로 삭제한 댓글 비율도 크게 감소했다. 정책 시행 전 두 달간 평균 11.78%였던 비율은 정책 시행 후 세 달간 9.29%로 낮아졌다. 악플을 쓴 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나서 삭제하는 방식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평균 댓글 수 자체도 정책 시행 전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가수 겸 배우 고(故) 최진리(설리) 사건 이후 촉발된 댓글 정책 개편 움직임이 이처럼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지만, 변화하는 댓글 정책에 발맞춘 ‘진화하는 악플’들이 여전히 골칫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욕설 한 가지의 변칙어만 해도 10만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평범한 문장이라도 ‘선플’로 보일 수도, ‘악플’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악플 근절에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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