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ㆍ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하루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의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6ㆍ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인천 연수ㆍ남동ㆍ서구 지역의 주민과 입주 예정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규제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광범위한 규제에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17일 강화ㆍ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그 중에서도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연수ㆍ남동ㆍ서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인천에선 분양 후 6개월이 지나면 전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원칙적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 후 전매를 할 수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6개월 이내에 기존 집을 처분해야 한다. 1주택 가구도 신규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대출 비율도 제한된다. 투기과열지구는 더 강한 제한을 받는다.

이에 대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주민단체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는 “아파트 값 인상을 기대하거나 훈장을 단 것 아니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실감을 하지 못하고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사를 가거나 주택을 매매할 때가 돼서야 이리 막히고 저리 막히는 규제를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배석희 회장은 “청라는 그 동안 많이 침체돼 있었고 상당수 단지가 분양가 회복을 못한 상태에서 작년 말부터 6개월 정도 집값이 상승했는데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돼 주민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 해석이 분분하고 은행들도 대출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반면 검단신도시 등 입주 예정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단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단체는 “검단신도시는 청약경쟁률이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낮았고 이미 전매 제한 3년이 적용된 지역”이라며 “서구는 불과 3개월 전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는데, 이런 곳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임현호 총연합회장은 “검단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은 이번 규제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계획된 인프라 조성이 지연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대출 규제에 송도 및 청라 주민과 입주 예정자들도 불만을 터뜨렸다.

올댓송도 김 대표는 “하반기 1만 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 2곳의 분양자들이 대출이 막힌 것에 대해 민원을 넣는 등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최근 아파트 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연수구 6.52%, 서구 4.25%, 남동구 4.14%, 인천 평균 3.28%로 전국에서도 상위권이었다.

인천=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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