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대형 전광판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100일만의 재개를 알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은 한 달여 먼저 문을 연 K리그 모습과 같은 듯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관중 경기를 실시한 가운데 팬들의 화상 응원 노출, 경기 전 ‘무릎 꿇기 세리머니’로 팬과 국제사회 이슈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습이었다. 주말엔 손흥민(28)이 속한 토트넘이 20일 재개 후 첫 경기를 치르는 등 각 팀들은 시즌 막판 본격 순위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췄던 EPL이 18일(한국시간) 애스턴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경기로 재개했다. 지난 3월 10일 레스터시티와 애스턴빌라 대결을 끝으로 시즌이 중단된 지 정확히 100일만의 재개다. 리그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경기에 앞서 구단 관계자들은 공은 물론 골대, 코너플래그까지 소독하는 모습을 보이며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아스날전에선 색다른 응원전이 관심을 모았다. 골대 뒤편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팬들의 ‘랜선 응원’을 중계했고, 이날 세 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거둔 맨시티 선수들은 팬들의 얼굴이 모여 있는 대형 모니터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EPL 29라운드 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와 심판이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이날 경기전과 경기 중엔 모든 선수들은 물론 심판까지도 국제사회를 향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재개 첫 경기 애스턴빌라-셰필드전에 앞서 선수와 심판들은 그라운드에서 10초간 한쪽 무릎을 꿇으며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 동참했다. 두 팀은 “우리는 양팀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이 캠페인에 지지를 보내며 연대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어 열린 맨시티-아스날전에서도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캠페인 문구 ‘Black lives matter’를 새겼고, 가슴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푸른색 하트 모양 패치를 부착한 채 경기를 소화했다. 다만 선수단의 마스크 착용엔 인색한 모습이다. 이날 벤치에 앉은 감독과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활동했다. 각 구단별로 마스크를 제작해 착용해 온 국내와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취재진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 비해 취재진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상태에서 취재활동을 했다.

18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EPL 29라운드 애스턴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경기 취재진이 관중석에 거리를 둔 채 앉아 있다. 버밍엄=로이터 연합뉴스

골라인 판독 오류로 승부가 바뀐 건 큰 오점으로 남았다. 이날 0-0으로 끝난 애스턴빌라-셰필드전에선 전반 42분 셰필드의 올리버 놀우드의 슛이 골라인을 넘었지만, 골이 선언되지 않았다. 골라인 판독을 책임지는 ‘호크아이’도 오작동하면서 결국 셰필드는 승점 3점을 눈 뜬 채 도둑맞은 셈이 됐다. 호크아이측은 경기 후 실수를 인정하면서 “골을 판독하지 못한 건 카메라 7대가 모두 선수들에게 가려졌기 때문”이라고 사과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오는 20일 오전 4시 15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주목한다. 휴식기 동안 국내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손흥민의 출격도 유력한 상태다. 현재 8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은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EPL 1~4위) 가능성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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