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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돌아온 오승환 ‘손 가위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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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돌아온 오승환 ‘손 가위 세리머니’

입력
2020.06.18 15:11
수정
2020.06.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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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ㆍ미국 거쳐 다시 한국으로

지난 2011년 10월 26일 삼성-SK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이 2-1로 승리한 뒤 마무리 오승환과 진갑용이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지난 2011년 10월 26일 삼성-SK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이 2-1로 승리한 뒤 마무리 오승환과 진갑용이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지난 16일 2020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한ㆍ미ㆍ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직후 포수 강민호는 마운드로 다가오며 오승환에게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제스처를 했고, 오승환과 강민호는 동시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펴 ‘손 가위’ 모양을 만든 뒤 하늘을 가리켰다. 오승환의 트레이드 마크인 승리 세리머니였다. 이 세리머니는 이튿날에도 재연됐다. 오승환은 17일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며 손가락을 다시 한번 하늘을 향해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승리 수호의 상징 ‘손 가위 세리머니’가 다시 돌아왔다. 2013년 9월 24일 인천 SK전 이후 2,457일 약 7년 만에 잠실구장에서 다시 선보인 것이다.

세리머니 상대는 당시 삼성 포수였던 진갑용과 이지영, 그리고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 포수들을 거쳐 다시 삼성 강민호로 바뀌었지만 이 세리머니가 풍기는 ‘포스’는 여전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랜 기간 오승환과 찰떡 호흡을 맞췄던 진갑용 KIA 코치는 “400세이브 직후 직접 축하 전화를 했다. ‘힘들어 보인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다”면서 “부상 없이 500세이브까지 하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언제부터 그 세리머니를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진 코치는 “당시 등판할 때마다 세이브에 성공해 간단하게라도 축하할 만한 제스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서로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세리머니다. ‘대단하다’ ‘우리 잘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1~12년 한국시리즈 2연패 등 삼성 왕조를 구가할 때 손 가위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당시 삼성 팬에게는 기분 좋은 장면이었지만, 나머지 구단 팬들은 삼성에 패할 때마다 쓰린 가슴을 움켜쥐고 지켜봐야 했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국가대표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세리머니가 펼쳐졌을 때는 온 국민이 이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실제로 2013년 3월 대만 타이중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201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승환-진갑용 듀오의 세리머니는 그대로 재연됐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오승환(오른쪽)이 세이브를 따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F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시절 오승환(오른쪽)이 세이브를 따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FP 연합뉴스

이후 오승환은 2014년 10월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한신-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 6-2로 팀 승리를 지킨 뒤 이 세리머니를 펼쳤고, 세인트루이스 시절에도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함께 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일부 한국 팬들이 몰리나에게 관련 영상을 보냈고, 몰리나가 이를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갑용 코치는 “우리 팀(KIA)과 경기에선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만들겠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의 삼성과 진 코치가 속한 KIA는 19일부터 광주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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