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6·25전쟁 무공훈장 서훈식'에서 고 남해용 중사의 유가족들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계룡=연합뉴스

영하 20도 혹한에서 피난민 400명을 구출한 ‘숨은 참전영웅’이 약 70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았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16일 계룡대에서 고(故) 양한표 소령, 고 곽현보 소령, 고 남해용 중사, 고 백권식 중사, 고 이춘세 하사 등 5명에 대한 무공훈장 서훈식을 개최했다.

이날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동시에 받은 양 소령은 1946년 해군에 입대해 1951년 1월 소해 함정인 태백산정 정장으로 참전했다. 당시 영하 20도의 강추위는 물론 격한 풍랑까지 휘몰아친 악조건에서 황해도 피난민 400명 구출 작전을 이끌었다. 1952년에는 상륙함 천보함 부장으로 초도-백령도-연평도-인천에 이르는 항로를 통해 피난민 1만 3,000여 명과 약 3,000톤 규모의 군수품을 안전하게 이송하기도 했다.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나머지 4명 중 한 사람인 곽현보 소령은 1952년 12월 동해안 봉쇄구역이던 원산 갈마반도에 함포사격을 가해 북한군 진지를 파괴하고 선박을 격침시켰다.

남해용 중사는 1952년 4월 인천 외곽 해역 경비 작전 중 아군 구출 및 북한군 생포한 공을 세웠으며, 백권식 중사는 1951년 미국 해군의 강원 고성만 상륙작전과 적진 급습 작전 지원 등의 전적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이춘세 하사는 1951년 미 수송선단과 연합함대 수송선단 호송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원산·성진·갈마반도 등 적진에 대한 함포사격을 실시한 공적을 세웠다.

이날 서훈식에는 양 소령의 부인 정정애(88) 씨를 비롯해 유가족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해군 군악의장대대 사열을 받았다. 이와 함께 해군은 유가족들에게 무공훈장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옥으로 된 꽃바구니도 증정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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