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주년 ‘방방콘’ 비대면 첫 실시간 공연
14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 마련된 무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 영상 캡처

“관객 여러분을 직접 만나지 못해서 그런지 퍼포먼스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미래의 공연인가 싶어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행복을 드려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겁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지난해 10월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의 마지막 공연 이후 7개월여 만에 연 단독 공연을 마치며 이 같은 소회를 털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예정돼 있던 ‘맵 오브 더 솔 투어’가 무기한 연기된 뒤 1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방방콘 더 라이브’에서였다.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 이날 공연에서 제이홉은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공연하니 ‘내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무대에서 공연한 뒤 땀을 흘리니 진짜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방탄소년단의 7번째 ‘생일’ 이튿날 열린 이번 공연은 전 세계 75만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6시부터 100분가량 이어졌다. 앞서 지난 4월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선보였던 ‘방방콘’에 이어 펼친 온라인 공연으로 ‘방탄소년단의 방으로 팬들을 초대한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방탄소년단이 비대면 방식의 실시간 온라인 공연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료로 열린 이번 공연은 팬클럽 회원에겐 2만9,000원, 미가입 회원에겐 3만9,000원에 판매됐다

2015년 발매한 미니앨범(EP) ‘화양연화 pt.1’ 수록곡 ‘쩔어’로 시작한 공연은 ‘흥탄소년단’ ‘좋아요’ ‘하룻밤’ 등에 이어 ‘블랙 스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고민보다 Go’ ‘앙팡맨(Anpanman)’으로 끝을 맺었다. 제이홉과 진, 정국이 함께한 ‘자메 뷔(Jamais Vu)’, RM과 슈가의 ‘리스펙트(Respect)’, 지민과 뷔가 짝을 이룬 ‘친구’ 등 유닛 공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블랙 스완’과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월드 투어를 위해 준비했던 퍼포먼스를 미리 선보이는 자리여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업무 양해각서(MOU)를 맺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키스위와 손잡고 6개의 화면으로 무대를 보여주는 멀티뷰 영상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온라인으로나마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데 고마움을 표했다. 슈가는 “공연이 힘들어도 관객들의 함성을 들으면 에너지가 충전돼 다음 곡을 할 수 있는데 오늘은 들을 수 없어 아쉽다”면서 “공연을 하고 싶어도 (코로나19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무력감에 싸여 괴롭고 힘들었지만 여러분들이 우리와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공연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소속사와의 새로운 계약이 시작하는 날이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빅히트와 7년 계약을 맺었던 이들은 2018년 일찌감치 재계약을 하고 다시 7년간 함께하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어제가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는 날인데 고맙고 다행스럽게도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뗀 진은 “마음이 뭉클해지니 멤버들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면서 일곱 멤버가 둥그렇게 서로를 안는 퍼포먼스를 제안했다.

이날 공연의 앙코르 무대는 방탄소년단 노래 중 팬클럽 ‘아미’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선정된 ‘봄날’이었다. 멤버들은 ‘추운 겨울 끝을 지나 /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 꽃 피울 때까지 /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라는 가사로 팬들과 다시 만나고픈 간절함을 전했다. 무대에서 퇴장할 때까지 아쉬운 듯 마이크를 입에서 떼지 못하던 멤버들은 “방탄과 아미의 봄날은 반드시 올 것”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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