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일정이 멈춘 가운데, 한국에 돌아온 테니스 간판 권순우(23ㆍ당진시청ㆍ70위)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공식 경기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모교 테니스 후배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 용상초등학교는 12일 “권순우가 지난 5일 자신의 모교인 이곳을 방문해 20명 가까이 되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테니스화와 옷 등 테니스 용품들을 선물했다”고 했다.

권순우(가운데)가 지난 5일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모교인 안동용상초등학교 테니스 후배들에게 직접 준비한 테니스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안동용상초등학교 제공

이날 권순우는 학생들과 함께 3시간 정도 코트에서 공을 쳤다. 또 학생들은 학교 선배이자 한국 테니스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권순우에게 이것 저것 질문을 준비해와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용상초에서 테니스 지도를 맡고 있는 전혁구 선생님은 “실내에서 테니스 용품 선물ㆍ사인회ㆍ질의응답을 하고 난 이후, 테니스장에 가서 직접 후배들과 랠리를 해주었다”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권순우를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전 선생님은 “아이들이 선배이자 순위가 높은 선수하고 함께 공을 쳤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 것 같았다”며 “영원히 간직될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지금도 받은 옷을 입거나 하면서, 그날 좋았다는 표현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권순우(왼쪽)가 지난 5일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모교인 안동용상초등학교 테니스 후배들과 함께 공을 치고 있다.

한편 이번 방문은 권순우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권순우는 코로나19로 ATP 투어가 중단돼, 오랜만에 한국에 긴 시간 머물면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수도권 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림픽공원 코트를 폐쇄함에 따라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권순우는 훈련지를 찾다가 안동으로 향했다. 임규태(39) 코치는 “권순우가 그 사이 하루 시간을 내어 모교를 찾아 가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물품을 준비해 모교 후배들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