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죽음 헛되지 않아야… 전세계 외침에 귀 기울여 달라”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증언하던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질식사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의회에서 “형은 고작 20달러 때문에 죽어서는 안됐다. 흑인 생명의 가치가 20달러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담뱃값으로 20달러 상당의 위조지폐를 사용해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CNN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10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법 집행이 문제점이 아닌 해결책이 되도록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필로니스는 “형은 8분여동안 자신을 질식시킨 경찰들, 그의 목숨을 빼앗아 간 경찰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도 선생님(Sir)이라고 불렀다”며 “그들은 내 동생을 린치(Lynch)했다. 대낮에 발생한 현대판 린치였다”고 강조했다. 린치는 과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처형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사용되던 용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를 자상하고 인정이 많았던 형으로 묘사했다. 그는 “조지는 항상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 또 타인을 위해서도 희생했다. 그는 우리의 온화한 거인이었다”며 “조지는 그날 아무도 해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향해 “형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고통에 지쳤다. 평생 우러러봐온 큰 형이 죽는 걸 목격했을 때, 어머니를 부르며 죽는 걸 볼 때의 그 고통”이라며 “나는 이런 걸 멈춰달라고 부탁하려고 왔다. 고통을 멈춰달라. 우리가 힘들어지는 걸 막아달라”고 덧붙였다.

또 “조지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의 외침, 전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호소했다. 필로니스는 청문회 답변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으나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열린 청문회는 민주당이 발의한 경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고 법 집행의 책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전국적인 시위와 소요사태가 발생하자 하원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전면적인 경찰 개혁 입법안을 공개했고,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자체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목 조르기 금지, 치명적 무기 사용 제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이달 중 하원에서 처리한 뒤 상원으로 넘길 계획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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