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쉼터 소장 발견 당시 119 신고 녹취록 보니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를 추모하는 액자와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산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 6일 119 신고 당시 상황이 10일 공개됐다.

이날 야당 측에서 공개한 소방청 119 종합상황실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 A씨는 6일 오후 10시33분 경기 파주 손씨의 자택 앞에서 신고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의 보좌진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문의 좀 드리려 한다”고 통화를 시작한 뒤 “아는 분이 지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최근에 좀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던 분이라서 (걱정돼)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다”라며 소방청에 신변 확인을 요청했다.

119 담당자가 주소를 확인한 뒤 신고인과 손씨와의 관계를 묻자 A씨는 “지인이다”고 답했다. 담당자는 구조 출동명령을 내린 뒤 ‘집 안에서 전화 벨소리는 울리냐’, ‘귀를 대도 안 들리냐’ 등을 물었고, A씨는 “네, 소리가 안 들린다. 벨도 계속 눌렀는데 (답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담당자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것 같다는 거죠”라고 묻자 A씨는 “혹시 몰라서 (구조 요청한다)”고 응답했다.

신고 전화 직후인 오후 10시55분쯤 관할 소방 당국과 경찰이 도착해 손씨 자택의 문을 따고 진입해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정의연과 유족의 뜻에 따라 손씨의 장례는 여성ㆍ인권ㆍ평화ㆍ시민장으로 치러졌으며 이날 오전 발인식이 진행됐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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