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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발 집단감염 확산하는데…기도회 열게 한 중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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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발 집단감염 확산하는데…기도회 열게 한 중랑구

입력
2020.06.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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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교구협의회 주최…여러 차례 행사 취소 끝 19일 열기로

중랑구 “방역수칙 지킬 것… 정부 지침 따라 취소 가능성도”

서울 중랑구 한 교회 앞에 3일 금식기도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윤한슬 기자
서울 중랑구 한 교회 앞에 3일 금식기도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윤한슬 기자

종교 소모임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종교시설 집합금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서울 중랑구가 구청 건물에서 기도회를 열도록 해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중랑구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랑교구협의회는 19일 중랑구청 대강당에서 ‘제70주년 6ㆍ25 상기 및 나라를 위한 금식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6ㆍ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참전용사를 격려하는 자리다.

행사를 계획하고 결정하는 주최는 중랑교구협의회지만, 장소 대여, 행사 식순지 제작, 참전용사 추천 등 행사 진행을 위한 실무의 일부는 구청이 담당해 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랑구는 지난달 7일 협의회의 요청을 받아 13일 대강당 사용을 허가했다고 한다.

금식기도회는 매년 6ㆍ25를 앞두고 관내 목사와 성도, 6ㆍ25 참전용사 등 400~500명이 참석한 규모로 열렸다. 지난해에도 6월 21일 같은 장소에서 기도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류경기 구청장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중랑갑), 조희종 구의회 의장과 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중랑구는 지난해 행사가 열린 이후 기도회를 개최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직접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도회에서는 6ㆍ25를 상기는 기도회 목적문 낭독, 6ㆍ25 영상 시청, 기념 예배, 격려품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에게 쌀을 전달했고, 참석자들은 희생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하루 중 1식을 금식했다. 올해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21일 중랑구청 대강당에서 중랑교구협의회가 주최하는 '6ㆍ25 상기 및 나라를 위한 금식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중랑구 제공
지난해 6월 21일 중랑구청 대강당에서 중랑교구협의회가 주최하는 '6ㆍ25 상기 및 나라를 위한 금식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중랑구 제공

중랑구는 코로나19 여파로 협의회가 개최하는 행사들이 이미 여러 개 취소되고 연기된 데다 서울시가 종교 활동 자제를 요구한 14일 이후에 열리는 행사라서 현재까진 취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매년 3ㆍ1절을 기념해 구청 대강당에서 특별기도회와 장학금 전달식 등을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최하지 못했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4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예정됐던 연중 행사를 상반기에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는 진행해야 하지 않겠냐는 협의회 측 의견이 있었다”며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최소 규모의 인원만 모여 진행하려고 계획 중인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기도회의 규모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구청 측은 “대강당의 최대 수용인원이 450명인데, 거리두기를 위해 한 좌석씩 띄어 앉아야 해서 참석 인원이 많아야 250명”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체온 측정,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예정된 기도회가 취소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구청 측은 “예배를 위해 모인다기 보다 지역 이웃 지원을 계속 미룰 수가 없어서 진행하려는 것”이라면서도 “협의회도 무조건 기도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진행할 수도 있고,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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