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반도 사태로 제명… 영국, 캐나다, EU “아직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주요 7개국(G7) 국가인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연합(EU)까지 나서 러시아의 G7 재합류를 반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금 러시아 초청 의사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G7에 초청하는 것에 대해 “그가 무엇을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G7에 없는데 회의의 절반은 러시아에 할애됐다. 만약 그가 거기에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며 “우리는 그저 앉아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회의를 끝내고 누군가는 푸틴에게 전화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일을 성사시키려면 푸틴을 회의에 참여시켜야 한다”며 “러시아도 예전에는 G8이었다. 나는 (러시아가) 자격이 있다거나 자격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상식을 말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올해 G7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달 말로 예정된 G7 정상회의를 9월 유엔총회 전후나 11월 미 대선 이후로 연기하고, 한국ㆍ러시아ㆍ인도ㆍ호주 등 4개국을 추가로 초청하자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G7 내에서는 정작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는 지속적인 국제규범 경시 태도를 보여왔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실도 “공격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 러시아가 포함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었다.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2일 “러시아가 방향을 바꾸고 G8이 의미 있는 논의를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때까지 러시아의 복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호주 또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긴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원래 1997년 G7 정상회의에 합류해 G8 회원국이었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문제로 제명됐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틈을 타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서방국들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를 G8에서 제외시켰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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