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님 오시니까 카메라가 전보다 두 배 늘었어요.”(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단 말에요.”(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3일 오전 이해찬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 두 사람이 국회에서 만났습니다. 비대위를 출범시킨 김 위원장이 여당 대표인 이 대표를 예방한 건데요.

두 사람의 만남이 큰 관심을 끈 건 32년에 걸친 질긴 악연 때문이죠. 첫 만남은 1988년 13대 총선이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당시 여당이던 민정당 재선 의원으로, 학생운동권 출신의 이 대표는 야당인 평화민주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서 맞붙었는데요. 예상을 뒤엎고 정치 신인이던 이 대표가 승리를 거뒀죠. 김 위원장은 책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무명에게 졌다”고 회고를 합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당시 문재인 대표로부터 민주당 당권을 넘겨받았던 김 위원장이 6선 의원이던 이해찬 대표를 ‘컷오프’(공천 배제)했죠. 앙금이 담긴 공천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고요. 올해 치러진 4ㆍ15 총선에서는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참패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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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21대 국회 개원을 놓고 뼈 있는 말로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김 위원장은 “이 대표께서 7선에 가장 관록이 많으신 분이니 과거의 경우를 봐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말했어요. 민주당의 단독 개원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을 협의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5일 개원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했죠.

이날 회동은 약 20분간 진행됐는데요. 초반 9분만 공개가 됐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여야 수장으로 만난 두 사람의 네 번째 대결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영상에 담아봤습니다.

김용식 PDㆍ김동현 인턴 PD yskit@hankookilbo.com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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