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의 한 도로. 폴 바젠 덴버 경찰청장과 경찰관들은 행진 중인 시위대와 팔짱을 끼고 ‘안전선’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평화로운 시위를 위해 바리케이드를 치는 대신 시위자들과 함께하기를 택한 겁니다. 바젠 청장은 팔짱을 낀 채 같이 행진까지 했습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루이드’ 사건 관련 시위가 점차 격렬해지면서 경찰들의 무력 진압도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거나, 무릎 꿇기로 연대하는 움직임도 번지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등 미국 각지의 시위 현장에서는 무릎을 꿇은 경찰관들도 여럿 목격됩니다. 캘리포니아 오클리의 경찰관 톰 핸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고 “당신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는 무언가 바꿀 것이다”라고 말해 시위대의 환성을 이끌어내기도 했죠.

무릎 꿇기는 2016년 미식 축구선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취했던 자세인데요. 이제 미국 경찰들에게 무릎 꿇기는 공권력에 희생된 흑인들에 대한 사죄, 방관한 경찰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항의 시위에 대한 공감 및 추모의 표시가 됐습니다. 갈등의 한복판에서 반성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하려는 이들로부터, 아주 작지만 큰 변화는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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