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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대신 스마트 新사업 ‘훨훨’… 현대차ㆍ포스코 제친 카카오ㆍ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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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대신 스마트 新사업 ‘훨훨’… 현대차ㆍ포스코 제친 카카오ㆍ네이버

입력
2020.05.28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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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가총액 사흘째 9위 사수, 네이버도 1년새 2배 상승

ICT-굴뚝기업 역전, 코로나로 당겨져… “개미들 장기적 시각을”

지난 1년간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가파르게 올랐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현대차와 포스코 시가총액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지난 1년간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가파르게 올랐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현대차와 포스코 시가총액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이쯤 되면 지각변동이다. 거침없는 상승세에 브레이크도 고장 난 모양새다. 말랑말랑한 기술로 무장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게 전통적인 ‘중후장대’ 제조업들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세간의 관심사인 국내 주식시장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시가총액 순위도 급변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솟아오르는데… 가라앉는 전통 제조업

주인공은 단연 카카오다. 27일 카카오는 주당 26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22조6,800억원으로 9위 자리를 사흘째 지켰다. 카카오는 이달 22일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10위에 안착했고, 거래일 하루 만인 25일 LG생활건강마저 제치고 9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만 해도 30위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불과 1년 사이에 몸집을 두 배 불려 전통적인 제조업들을 제친 셈이다.

카카오와 함께 인터넷 업계 대표주자인 네이버도 최근 1년간 시총이 두 배 가량 늘었다. 덕분에 지난해 5월만 해도 시총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네이버는 현재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위 삼성전자우선주를 제외하면 6위 셀트리온과는 무려 8조7,900억원 차이다.

반면 ‘굴뚝산업’의 체면은 이미 구겨진 상태다. 당장 현대차의 하향세가 눈에 띈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뒤를 이어 시총 3위에 마크됐던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31일 네이버에 역전 당한 데 이어 급기야 이달 들어선 카카오에게 덜미가 잡히면서 11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각각 8위, 10위에 올랐던 현대모비스와 포스코도 이날 각각 13위, 17위에 머물면서 고전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3월 중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올라 이달 25일 26만8,000원, 26일 27만9,5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3월 중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올라 이달 25일 26만8,000원, 26일 27만9,500원까지 올랐다.

◇코로나19는 ‘거들 뿐’…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앞당기긴 했지만, IT 기술기업이 전통 제조업을 누르는 것은 예견됐다고 분석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두 종목 모두 꾸준히 오르고 있었고, 특히 지난해 하반기 크게 올랐다”면서 “기술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비대면 비즈니스를 촉진했고, 반응 속도가 빨라져 6개월가량 시계가 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네이버의 경우 사업 영역이 다각화돼 있다는 점에서 특정 이슈나 국제정세, 경기변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기존 제조업과 다른 점이다. 네이버는 1999년 검색엔진으로, 카카오는 2010년 스마트폰 메신저로 시작됐지만, 현재 양사 모두 뉴스와 커뮤니티, 콘텐츠와 쇼핑 등 생활 전반 영역으로 ‘무한 확장’한 상태다. 특히 두 회사가 ‘네이버 파이낸셜’과 ‘카카오뱅크’를 통해 금융 시장에 집중하면서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습관을 자사들의 서비스 안에 가두면서 영향력을 대폭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에 비해 급격히 가치가 오르면서 '개미'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시각을 강조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20년 전 한창 성장하던 아마존도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식의 비슷한 얘기를 들었지만, 결국 전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 됐다”며 “성장 산업이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당연히 주가 등락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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