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할머니들이 싫어한다” 말해… “위안부 문제 해결” 자신은 의원돼
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서 윤미향 당선인이 박수를 치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8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총선에 나가려 하자 “국회의원을 안 해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난 2012년 3월 8일 이 할머니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자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만류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일본 국왕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는 기자회견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만류하며 “할머니의 출마를 다른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지 않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쓸 것”이라며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윤 당선인을 나무랐다.

당시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국회에 진출해 직접 정부와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8년이 흐른 이번 총선에서 윤 당선인이 밝힌 출마의 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앞세워 출마,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7번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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