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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응원 받는 서른 살 희동이… “멋지게 커 대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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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응원 받는 서른 살 희동이… “멋지게 커 대견스러워”

입력
2020.05.27 17:00
수정
2020.05.27 17:3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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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와 희동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NC 제공
둘리와 희동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NC 제공

NC 외야수 권희동(30)은 올해 특별한 응원을 받는다.

NC 구단이 팀 명 다이노스에 걸맞은 아기공룡 둘리를 응원단 ‘랠리 다이노스’ 멤버로 영입하면서 권희동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1983년 김수정 화백의 손에서 태어난 둘리는 어린 시절 아기 친구 ‘희동이’와 한 집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가 어느 순간 희동이 곁을 떠났다.

2020시즌 공식 마스코트로 24일 창원 NC파크를 찾은 둘리는 곧장 권희동을 만났다. 오랜만의 만남에 둘 사이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권희동은 “어릴 때 날 버리고 떠났기 때문에 크게 할 말이 없다”면서 “먼저 다가와 주면 (관계를) 잘해 볼 생각인데, 그게 아니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둘리와 희동이. 둘리나라 제공
둘리와 희동이. 둘리나라 제공
26일 창원 NC-키움전에서 희동이를 응원하고 있는 둘리.
26일 창원 NC-키움전에서 희동이를 응원하고 있는 둘리.

둘리는 권희동이 서운해하는 걸 십분 이해하면서 NC파크 응원단상에 올라 열렬히 친구를 응원했다. 임명식을 진행한 당일(24일 한화전)에도 가장 먼저 친구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지 확인했다. 아쉽게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권희동은 7회말 대타로 나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또 26일 키움과 홈 경기에도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2경기 연속 안타를 가동했다. 둘리의 응원이 통했다.

둘리는 야구를 잘하는 희동이를 보며 흐뭇해했다. 둘리는 27일 구단을 통해 “우리 팀 희동이가 멋지게 큰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며 “난 오늘도 세상의 모든 희동이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NC 희동이는 잘 모르겠지만 임명식을 진행한 날 희동이가 라인업에 포함돼 있는지 확인했고,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희동이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며 섭섭함을 내비친 부분에 대해선 “세상의 모든 희동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그럴 때마다 난 모든 희동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앞으로 내가 조금 더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둘리가 랜선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둘리가 랜선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공룡 캐릭터 중 가장 대중성이 높은 둘리는 NC가 창단 초기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던 캐릭터다. 기존에 영입했던 ‘뽀롱뽀롱 뽀로로’의 공룡 캐릭터 크롱은 2014년부터 활약하다가 2017년 퇴사 형식으로 떠나 보냈다. 그리고 이후 한국 만화 캐릭터 최초로 주민등록증을 받은 둘리를 어렵게 품에 안았다.

NC는 둘리에게 등 번호까지 부여했다. 리(이ㆍ2)가 두 개라는 둘리 이름을 따서 ‘22’가 등 번호다. 또 둘리 영입을 축하하며 둘리 소프트볼, 아크릴 피규어, 유니폼 등 21종 기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단 유튜브로 ‘랜선 응원전’에 나선 둘리는 “랠리 다이노스와 힘을 합쳐서 선수들 승리를 위해 함께하겠다”며 “야구 팬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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