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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축구다 축구는 엔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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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축구다 축구는 엔젤이다”

입력
2020.04.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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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 최고 엔젤FC

엔젤FC는 지난해 7월 문경축구장에서 문경 조기 축구팀과 친선 경기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엔젤FC제공
엔젤FC는 지난해 7월 문경축구장에서 문경 조기 축구팀과 친선 경기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엔젤FC제공

대구FC엔젤클럽(엔젤클럽)은 2014년 대구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적자 상태에 있던 대구FC시민구단을 시민의 힘으로 살려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엔젤클럽 회원은 연간 100만원을 후원하고 현재 약 1,5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엔젤클럽 회원들의 왕성한 활동과 후원으로 2부 리그에 있던 대구FC도 호응했다. 성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대구FC의 새 홈구장인 대구은행파크(DGB) 개장으로 흥행 열기를 더하며 지역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DGB개장으로 대구의 축구 붐이 한국 축구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엔젤FC의 시작은 2016년, 엔젤클럽 활성화의 일환으로 대구의사협회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하면서부터이다. 엔젤FC는 축구 동호인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다져 엔젤클럽 활동을 성숙시키고자 결성되었다. 이후 대구건축사 축구팀, 대구변호사 축구팀, 대구공무원 축구팀 등을 초청해 엔젤클럽회장배 축구대회 등을 통해 경기를 했고 엔젤클럽 홍보 및 가입을 유도하기도 했다.

엔젤FC의 정회원은 30여명으로 월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조병래 단장(감독 겸임)을 필두로 정소영 전 단장, 안상영 전 감독, 천자우 기술고문, 최종춘 고문, 최태원 고문, 김진성 총무 등이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월 1~2회 정기모임으로 엔젤클럽 산하 여성 축구팀인 ‘다이나믹 엔젤스’와 교류전을 하며 친목을 도모했다. ‘뭉쳐야 찬다’는 TV프로그램 신청으로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올해는 주 1회 청도 축구장에서 지역 팀과 정기 경기를 통해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매년 시행하는 엔젤클럽회장배 축구대회 엔젤 대표로 출전하며 대구FC주최 후원사 미니축구대회 출전, 대구FC 상주원정경기 때는 상주 조기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했다. 또한 지역 축구동호인팀과 수시로 친선 경기를 하고 있다.

2018년 6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엔젤클럽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조병래 선수가 상대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엔젤FC제공
2018년 6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엔젤클럽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조병래 선수가 상대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엔젤FC제공

엔젤FC에는 축구사랑이 남다른 3인방이 있다. 처음 축구단을 만든 장본인인 안상영 전 감독과 2017년에 합류한 정소영 전 단장, 2018년에 합류한 축구 실력이 뛰어난 천자우 기술고문이다. 2019년 초 대구FC와 동일한 유니폼으로 변경하면서 3인방의 역할분담을 토대로 팀을 더욱 성숙시켰다. 올해는 세대교체를 위해 노장 3인방이 물러나고 조병래 단장이 감독을 겸임하며 일선에 나서 고군분투 중이다.

정 전 단장은 “축구는 지금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운동이다. 30년 전 낯선 대구에 홀로 와서 지금까지 나를 지탱하고 지켜준 것이 축구다. 축구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엔젤클럽 소속인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엔젤이고 나는 축구인이다”라고 말했다.

정소영 엔젤FC 전 단장
정소영 엔젤FC 전 단장

안 전 감독은 아쉬움도 토로했다. 지역에 프로축구팀이 있는데 정작 축구인들은 관심밖이라는 것. “엔젤인으로서 대구스타디움에 첫발을 디뎠을 때가 생각난다. 당연히 ‘많은 축구인 들을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에 대한 눈높이가 유럽축구에 맞춰져있다 보니 당연히 K리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매스컴에도 대접을 못 받는 것이 사실이었다. 엔젤FC 창단 이유는 축구인들이 축구를 통해서 대구FC와 대구사랑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안 전 감독은 유소년 축구 클럽이 부족한 현실도 지적했다. 축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저변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소년 클럽이 활성화되어야 많은 인재를 발굴할 수가 있고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건전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병래 엔젤FC 단장
조병래 엔젤FC 단장

조 단장은 엔젤FC는 대구FC를 후원하는 단체라 항상 모범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경기를 할 때도 봉사 단체라는 의미에 맞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승부보다는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경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향후 계획은 22개(1,2부) 프로구단에서 팀별 엔젤클럽이 탄생하고 각 팀에서 엔젤FC같은 축구팀이 생겨 서로의 팀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시합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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