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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 국민에게 다시 한번 요구되는 2주 동안의 인내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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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 국민에게 다시 한번 요구되는 2주 동안의 인내와 자제

입력
2020.04.0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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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양재천 산책로에 진입 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정부는 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양재천 산책로에 진입 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정부는 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19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국민 피로감이 커졌음에도 불구, 정부가 결국 연장을 결정한 것은 아직 코로나19의 위세가 현저히 약해지고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연속 100명 이하를 기록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결코 누그러진 게 아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두 자릿수 증가를 며칠 이어가다 다시 세 자릿수를 넘어서고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4일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 나라 전체가 지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불안 요인은 곳곳에 엄존한다.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81명만 살펴봐도, 절반인 40명이 해외 유입 감염 사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입국자 유입 감염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의정부성모병원 사례 같은 돌발적인 국내 집단감염도 경계해야 한다. 강원 철원군 대중목욕탕 감염 사례처럼 감염 경로를 뚜렷이 알 수 없는 집단감염도 전체의 5~7%나 된다. 특히 전체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의 절반 안팎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심상치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한 이유다.

여기에 공동체 방역에 균열을 내는 이탈자들도 심심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 자가 격리 중 관리 앱에 ‘자택’으로 표시해 둔 뒤 미술관, 물류센터 등을 돌아다니거나 자가 격리 장소에 휴대폰을 두고 외출하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과 답답함이 가중되고 있지만 국민 모두가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만큼 효과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일주일 만에 감염 경로 확인이 곤란한 사례가 17%에서 5%로 줄었고, 집단감염 발생 수는 시행 전 같은 기간 대비 70%나 감소했다. 정부는 우리 보건의료체계가 통상적 대응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을 ‘하루 평균 확진자 수 50명 이하’로 제시했다. 다시 한번 공동체의 희생과 협력으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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