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미국 에너지 업계 임원진들과 회동을 갖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유가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자국의 에너지 업계와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원유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최근의 유가 하락과 관련해 “이 가격은 미국의 수많은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만 명의 에너지업계 근로자들과 그 일자리를 만드는 위대한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뭔가 해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에너지 업계 임원진과의 회동 이후 “현재로선 관세를 부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쓸 수 있는 수단”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따라 원유 수요가 급감한 데다, 주요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증산 경쟁에 돌입하면서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셰일오일 업계도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유가 전쟁’이 격화되자 미국이 급히 개입,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제의에 따라 현재 미국을 포함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은 세계 일일 원유 수요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하루 1,000만 배럴 내외의 원유를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당초 오는 6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OPEC+ 감산 협상 긴급회의가 9일로 미뤄지면서, 감산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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