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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버튼 위 항균 필름은 코로나19를 막아낼 수 있나요?

입력
2020.04.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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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콜콜How]금속 전문가 “구리(Cu) 성분이 항균 작용하는 원리” 

 구리 함유량, 필름 관리 방법에 따라 수명은 달라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 버튼에 3일 항균 필름이 붙어 있다. 이정은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 버튼에 3일 항균 필름이 붙어 있다. 이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공용시설 곳곳의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서 반투명한 필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항균 필름인데요. 필름 위에는 “항균”이라는 글자와 “안티 바이러스(Anti virus)”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 필름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왜 자주 등장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누리꾼들은 대체로 필름의 존재 자체를 반기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승강기에도 붙어있던데, 찝찝하지 않아 좋다”(효*****), “집 문손잡이와 현관 키패드, 체육관 손 닿는 부분에 붙였는데 10만 원이 넘게 들었다”(Ju*****)는 후기를 볼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일부는 “정확한 실험 결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매끈해서 청소하긴 좋아 보인다”(이***)라며 “실제 효과 확인이 되나. 심리적인 효과 아닌가”(우**)라며 물음표를 달기도 했는데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 버튼에 3일 항균 필름이 붙어 있다. 필름의 구리(Cu) 성분이 항균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 버튼에 3일 항균 필름이 붙어 있다. 필름의 구리(Cu) 성분이 항균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항균 필름이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닙니다. 한 항균필름 판매 업체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이전부터 은 나노 기술 등을 이용한 제품 등이 시중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항균 필름은 승강기 1대에 붙이는 데 필요한 양이 약 2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항균 효과에 대해 전문가는 “이론적으로는 항균 작용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경우 서울대 금속공학과 교수는 이 원리는 일종의 중금속 중독이라고 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구리(Cu)에 닿으면 구리 성분이 바이러스에 흡수돼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교란시키는 식이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바이러스가 중금속에 중독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구리는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교란 작용을 일으켜 일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단 제조 방법과 이에 따른 구리 함량에 따라 제품 효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교수는 “순수 구리라면 수명이 길겠지만, 이런 필름은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구리 성분이 며칠까지 남아있는지 등에 따라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가 차이가 생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정보를 필름 판매 업체가 정확하게 제공해야 하고 소비자는 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판매 업체 관계자는 필름을 얼마나 자주 교체 해줘야 하는 지에 대해 “제조업체 설명에 따르면 제품이 찢기는 등 훼손이 있지 않은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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