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동률 4, 5%로 떨어져

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 대한항공 인천기내식센터 2층 디쉬 업장의 작업 열이 비어있다. 이환직 기자

“작년 하루 평균 7만1,600식(食)을 만들었는데, 이번 주엔 3,000식으로 줄었다. 기내식 센터 가동률이 평소의 4, 5% 수준으로, 협력업체 직원 500~600명이 권고사직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세용 대한항공 인천기내식센터 수석)

2일 오전 찾은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의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김포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김포기내식센터에서 만들어 온 음식이 쌓여있어야 할 센터 2층 복도는 텅 비어있었다. 조리된 음식을 기내식 용기에 담는 작업을 하는, 넓디 넓은 디쉬 업(Dish-up)장에선 고작 20명 정도만 근무 중이었다. 이 시설은 지난 2017년 10월 1일, 하루 생산량으로는 역대 최대치인 8만9,906식 공급 기록을 보유한 곳이다. 한인숙 기내식운영팀 차장은 “24시간 늘 150여명 정도가 일하던 곳”이라며 “현재 20개 작업 열 중에 2개만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들이 땅에 발이 묶인 데 이어, 비행기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기내식센터도 사실상 멈춰 섰다. 기내식 생산량은 지난 2월 3일부터 9주 연속 감소, 하루 2,900식까지 줄었다.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여객기 기준 24곳에 이르던 고객사도 진에어,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2곳으로 줄었다. 운항 항공편이 20분의 1 수준 아래로 급감하면서 나타난 일이다.

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 대한항공 인천기내식센터 2층 냉동창고가 비어있다. 이환직 기자

음식을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대형 냉장창고 3대 중 2대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나머지 1대도 벽 쪽으로 1단 정도만 음식이 쌓여 있을 뿐 대부분이 비어있었다. 기내식을 기내 운반용 손수레(밀 카트)에 넣는 작업을 하는 셋팅(Setting)장에는 비행기에 실려 있어야 할 카트, 트레이(쟁반)가 천장 가까이까지 쌓여있었다.

이곳뿐만 아니다. 기내식과 물품 등을 트럭에 옮겨 싣는 센터 1층 아웃바운드 독(Outbound-dock)에서는 움직이는 물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트럭은 멈춰 서 있었고 기내식을 담은 카트와 물품이 줄지어 서있어야 할 공간은 빈 카트가 채우고 있었다. 냉장실은 기내에서 쓰는 커피주전자 등 물품으로 가득했다. 한 차장은 “평소 푸드트럭 56대가 쉼 없이 다녔지만 지금은 10대 정도만이 운행 중”이라고 말했다.

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인근 대한항공 인천기내식센터 1층 아웃바운드도크에 빈 기내식 카트가 쌓여있다. 이환직 기자

아시아나항공 등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게이트고메코리아(GGK)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하루 평균 2만8,800식을 공급하던 데서 현재 1,400식까지 줄었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 등 다른 기내식생산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 수석은 “인천ㆍ김포센터의 6개 협력업체 직원이 2,100여명에 이르고, 쉬는 인력 등을 제외하고 하루 1,300여명이 출근했지만 지금은 350명 정도만 나오고 있다”며 “나머지는 권고사직이나 무ㆍ유급 휴직 상태”라고 전했다. 김 수석은 “지금 같은 분위기가 최소 5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곧 쓰러지는 업체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한 상황. 항공협회는 국적항공사의 2~6월 매출 손실이 6조4,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내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각국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세금 완화, 재정ㆍ금융 지원 등 지원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종도=글ㆍ사진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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