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받아본 온라인수업
2일 오전 김 교사가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시연한 원격수업 화면을 아이패드를 통해 캡쳐했다. 그는 직접 만든 수업자료와 필기를 더해 설명을 이어갔다.

“여러분 필기 잘하고 있는지 한번 볼까요? 다들 노트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에 올려보세요. 1분 줄게요.”

선생님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말하자 학생들이 있는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속속 ‘인증샷’이 올라왔다. “다들 글씨도 잘 쓰네요. 선생님이 적어보라고 한 건 꼭 이렇게 정리해보세요.”

2일 온라인에서는 경북의 한 특성화고 김모 교사가 맡은 1학년 ‘농업’ 과목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실제 고1 개학 (16일)은 2주 후이나, 온라인 개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교육부가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의수업이다.

수업이 시작된 오전 10시, 스마트폰을 통해 줌에 접속하자 같은 반 학생들의 얼굴이 보인다.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김 교사는 출석체크를 먼저 시작했다. “A학생(기자) 왔나요?” 학생이 “네”라고 대답하자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 ‘클래스123’에 있는 학생의 이름을 눌러 ‘출석’을 확인했다.

화면에는 교사가 ‘원노트’라는 메모 프로그램으로 정리한 수업자료가 보였다. 교사는 프로그램에 딸려 있는 형광펜을 사용해 중요 부분을 표시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여러분 경운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찾아볼까요.” 설명 도중 추가 자료가 필요해지자 재빨리 사진을 검색해 학생들과 공유했다.

2일 열린 김모 교사의 원격 수업 수강생들이 자신의 노트필기를 수업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하고 있다. 카카오톡 캡쳐

“앞으로 재배해보고 싶은 작물은 무엇입니까.” 교실에서든 온라인에서든, 학생들이 선생님 질문에 손들고 답하길 쑥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김 교사는 클래스123에 있는 ‘뽑기’ 기능을 통해 학생을 온라인상에서 지목했다. 학생이 대답하자 선생님은 칭찬 1포인트를 보냈다. 성적에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음성과 채팅 두 가지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다. 단체 채팅에 올리기 부끄러운 질문이 있을 땐, 교사에게 일대일 채팅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 중 하나는 수업 도중 학생들이 게임ㆍ유튜브 시청 등 딴짓을 해도 선생님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교사는 수업 후 단체 채팅방에 퀴즈를 올려 복습을 유도했다. 수업내용이 녹화돼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건 온라인 수업만의 장점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에 잘 참여했지만 간혹 ‘소리가 안 들린다’며 접속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수업에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김 교사도 앞으로 만날 학생들과 4차례나 사전 수업 연습을 해왔다. “원격 수업이 성공하려면 온라인으로라도 얼굴을 보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초등학생들도 스마트기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원격 수업에는 잘 적응할 것 같습니다.”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개인 스마트기기가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출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수업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청각장애 학생은 참여가 어렵다.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이해도에 따라 수업방식과 질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개학 전 풀어야 할 과제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2일 오전 한 고등학교의 김 모 교사가 취재진을 학생으로 삼아 원격수업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 교사는 경북에 있는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했고, 취재진은 정부세종청사·서울시교육청 등 각자의 자리에서 원격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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