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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개인도 앞다퉈 은행 대출… 3월 20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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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개인도 앞다퉈 은행 대출… 3월 20조 늘었다

입력
2020.04.02 14:27
수정
2020.04.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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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이 2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다투어 대출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3월 원화대출 잔액은 1,170조7,335억원으로 전달보다 19조8,688원이나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찾을 수 있는 2015년 9월 이후 최대 증가치다. 은행 대출은 올해 들어 1월 5조2,775억원, 2월 5조5,320억원으로 매달 5조원 가량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4배 가량 폭증했다.

특히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3월 기업대출 증가액(13조4,568억원)은 2월(3조6,702억원)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대기업 대출이 8조원이나 늘었다. 통상 대기업은 회사채처럼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 대출 규모가 크지 않다. 그간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많아야 2조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리 설정해 둔 은행 한도 대출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 대출도 5조3,619억원 늘었는데,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7,755억원 늘었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권에서 대출 문턱을 낮춘 영향이다.

가계대출도 지난달 6조6,80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한창이던 2015년 11월(10조1,822억원) 이후 4년4개월 만의 최대치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4조688억원 늘면서 2015년 12월(5조6,238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월(1조2,557억원)과 2월(9,564억원) 증가폭과 비교하면 4,5배 늘어난 셈이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자금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높아진데다, 소상공인들이 주담대를 통해 생계 자금을 늘렸기 때문이란 추정도 나온다.

개인신용대출 역시 지난달 2조2,408억원 늘었는데, 개인신용대출이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2018년 10월(2조1,171억원) 이후 처음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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