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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코로나19로 시즌 조기 종료… 프로스포츠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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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코로나19로 시즌 조기 종료… 프로스포츠 첫 사례

입력
2020.03.20 14:39
수정
2020.03.20 19: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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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오른쪽 세 번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리그 종료 결정에 앞서 각 구단 단장들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병완(오른쪽 세 번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리그 종료 결정에 앞서 각 구단 단장들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앞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잔여 일정을 모두 종료하기로 했다”며 “지난 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나머지 일정은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리그 중단이나 개막 연기 중인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시즌 종료를 선언한 건 WKBL이 처음이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가 시즌 도중에 막을 내린 것도 최초다. WKBL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세계적 확산이 갈수록 심해지고, 경계를 강화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9일 부천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경기를 마지막으로 중단돼 팀당 2, 3경기씩 남겨 놓은 상태였다. 당초 오는 25일 리그 재개하려 했던 WKBL은 "23일로 예정된 학교 개학이 미뤄졌고, 체육관 임대와 총선 일정 등도 고려했다"며 "일부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전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나왔고, 2주간 리그가 중단돼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WKBL은 "이사회 전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구단들의 이견 없이 시즌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신인드래프트 등에 연동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중단된 시점의 순위를 준용 근거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은 현재 1위인 아산 우리은행이 된다. 잔여 3경기를 더 치러야 했던 우리은행(21승 6패)과 2경기가 남았던 2위 KB스타즈(20승 8패)와의 격차는 1.5경기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우리은행이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에 만약 리그가 재개돼서 우리은행이 전패하고 KB스타즈가 전승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없었다. 사실상 1위팀이 정해진 것도 WKBL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소 허무하게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한 위성우 감독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어떤 소감도 조심스럽지만 임영희 코치의 공백을 잘 메워 한 시즌 동안 고생해준 선수들에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머지 팀들의 순위와 개인 성적도 공식 기록으로 반영된다. 시상식은 따로 열리지 않는다. 다만 WKBL은 사태가 진정되면 농구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이벤트 경기를 추진 중이다. WKBL은 “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기 때문에 단판 토너먼트 등 번외 경기를 여러모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플레이오프 등에 걸려 있던 상금은 선수들 전체 이름으로 코로나19 관련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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