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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김정현 “활동 중단→공백기, 자존감까지 떨어졌던 힘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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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김정현 “활동 중단→공백기, 자존감까지 떨어졌던 힘든 시기”

입력
2020.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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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현이 1년 여의 공백기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정현이 1년 여의 공백기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고 1년여의 공백기를 가졌던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정현은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인터뷰에서 활동 중단 이후 1년 여 간 가졌던 공백기와 안방극장 복귀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해 9월 MBC ‘시간’에 출연하던 중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를 선언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섭식, 수면 장애 등의 건강 문제를 앓고 있음을 밝힌 뒤 약 1년 3개월 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휴식과 치료에 집중해왔다.

활동 중단 이후 첫 복귀작인 ‘사랑의 불시착’으로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구승준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며 향후 활동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이날 김정현은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요즘 굉장히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작품도 마무리를 잘 하고, 지금 이 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몰입해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제 상태도 즐겁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려고 하고 있고요. 행복해요. 작품에 있어서 수치가 중요한 건 아니고,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제가 그 구성원으로서 같이 했다는 게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메달 같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걸 만끽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전작인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 뒤 공백기를 가졌던 김정현은 그 시간 동안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이야기에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망설이던 그는 “그 때 생각을 하면 굉장히 기억도 파편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치료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해지려고 했어요. 소소하게 친구들도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잊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도 했었죠. 그 시간을 통해 바뀐 점이요? 물론 그 사이 힘들어 했던 시간도 있었고, 스스로 좋지 않은,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고요. 그런데 친구들이랑 지내면서 지금 이 순간에 오는 감동들과 즐거움에 대한 것을 많이 알게 됐어요. 또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양가적인 감동이 들었죠.”

김정현의 힘들었던 시기, 그가 빠르게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왔던 건 곁을 지켜준 많은 친구들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인 김정현은 같은 학교 동기인 엑소 수호부터 배우 변요한, 박정민 등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공백기 당시 만났던 친구들은 연기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 부산 친구들,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 등 다양했어요. 제가 쉬면서 제일 처음 보러 갔던 공연이 준면이(엑소 수호)의 뮤지컬 ‘웃는 남자’였어요. ‘잘 봤다. 잘 하더라’ 이런 이야기를 나눴던 게 생각나네요.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은 엑소 수호, 변요한, 박정민, 정현주, 임지연 등이 있어요. 다들 대학 시절 동기였거든요. 그래서 다들 만나면 기분 좋은 시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기간에 저에게 응원을 해 줬던 고마운 친구들이죠. 살아오면서 매 순간 은인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 한 명이 동기들이었던 것 같아요. 준면이와 요한이가 특히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매 순간순간 생각지도 못한 도움이 돼 준다거나 원동력이 돼 줬었죠.”

여느 때 보다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정현은 복귀작인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만큼 앞으로 긴 공백기 없이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현재 김정현은 다양한 차기작 러브콜을 받으며 다음 작품을 선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차기작이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감사하게도 멜로, 코미디, 라이트한 로코,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다고 들었어요. 이제 인터뷰를 마친 뒤 하나하나 읽어보며 신중하게 다음 작품을 정해야겠죠. 너무 늦지 않은 시간 안에 다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즐겁고 재미있게 지금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종류의 인물이냐 보다는 한 작품의 구성원으로서 또 한 번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한편,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 해 12월 첫 방송 이후 매 회 높은 화제 속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16일 방송된 최종화는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도깨비’를 꺾고 21.68%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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