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82위ㆍCJ 후원)가 도쿄올림픽 티켓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3주 연속 8강에 오르며 세계랭킹 70위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권순우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라이언 해리슨(433위ㆍ미국)을 2-1(6-4 3-6 7-6<7-0>)로 제압했다. 타타오픈과 뉴욕오픈에 이어 3주 연속 8강에 진출한 권순우는 라일리 오펠카(54위ㆍ미국)와 3회전에서 맞붙는다. 오펠카는 키 211㎝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서브가 주무기다. 이날 매켄지 맥도널드(159위ㆍ미국)와 2회전에서도 최고 시속 224.6㎞의 서브를 앞세워 에이스 17개를 터뜨리며 2-0(6-3 6-4)으로 승리를 거뒀다.
권순우는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1만6,990달러(약 2,000만원)를 확보하며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도 70위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권순우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9월 기록한 81위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투어 4강에 오르면 60위대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올림픽 단식은 64강부터인데 와일드카드 8명을 빼면 세계 랭킹 56위까지 진출한다. 다만 한 국가에서 4명까지 출전할 수 있어 70~80위권까지 커트라인이 내려갈 여지가 있다. 권순우가 4강에 오르면 올림픽 출전은 거의 확실해지고 8강에서 패하더라도 75위에서 80위 사이가 예상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권순우가 3월 열리는 국가 대항전 데이비스컵 출전도 고사하며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이유다.
이날 권순우가 꺾은 해리슨은 2017년에 세계 랭킹 40위까지 올랐던 강호다. 최근엔 부상과 부진이 겹쳐 400위대에 머물러 있지만 이날 서브 에이스 11개를 꽂으며 권순우를 압박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게임 스코어 1-2로 밀린 권순우는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2로 균형을 맞췄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1점도 내주지 않고 2시간 38분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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