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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2차전지 성장에 ‘핵심 소재’ 전해액 시장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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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2차전지 성장에 ‘핵심 소재’ 전해액 시장도 질주

입력
2020.02.21 05:5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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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에 있는 파낙스이텍 생산 공장 전경. 동화기업 제공
충남 논산에 있는 파낙스이텍 생산 공장 전경. 동화기업 제공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2차 전지 시장이 본격 성장할 거란 전망에 국내 관련 부품ㆍ소재 기업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 시장에선 선두주자 파낙스이텍을 위시해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확장 움직임이 활발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해액 제조 분야의 국내 ‘빅3’로 꼽히는 파낙스이텍, 엔켐, 솔브레인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해외 거점을 강화하는 등 늘어나는 2차 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해액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리튬이온을 전달하는 매개체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2차 전지의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최근 2차 전지 시장이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갈 중대형 제품 중심으로 변하고 있어 전해액 제조에도 더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졌다.

전해액 시장은 전기차 성장에 발맞춰 5년 안에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는 ‘전기차 시장보고서’를 통해 2017년 115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1,000만대를 돌파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연 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 182조원에 이르고, 2015년 8만톤 수준이었던 전해액 생산 규모는 같은 기간 130만톤까지 늘어날 거라고 예측했다.

국내 전해액 업체 가운데는 지난해 동화기업 품에 안긴 파낙스이텍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2009년 설립된 파낙스이텍은 중국 코타이하우룽과 캡켐, 일본 미쓰비시화학 등이 독점해 온 전해액 시장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목질자재 전문인 동화기업은 지난해 여름 파낙스이텍을 1,200억원에 인수하며 화학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이시준 동화기업 화학총괄 사장은 “파낙스이텍은 전해액 제조에서 국내 최고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해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가 없는 것이 강점”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파낙스이텍은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2차 전지 전해액 제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며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헝가리에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이 있다. 두 공장은 유럽 전기차 업체에 공급되는 배터리의 생산기지다. 파낙스이텍의 헝가리 공장도 이 근처에 들어설 예정이라 배터리 완제품 제조사들에 원활한 소재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만톤의 전해액을 생산할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파낙스이텍은 한국(1만톤), 말레이시아(1만톤), 중국(1만3,000톤) 공장을 합쳐 연간 5만3,000톤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에스엔이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해액 시장 점유율 ‘톱10’ 중 9개가 중국(6개)과 일본(3개) 기업인 상황에서도 파낙스이텍이 한국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기업의 유럽 진출은 세계 전해액 시장에서 중국, 일본 기업들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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