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 부동산시장연구센터, 1월 부동산 소비자심리조사 발표
지난해 말 발표한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지역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떨어진 반면 경기도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 용인, 성남 등 이른바 ‘수용성’ 지역의 풍선효과로 시장이 과열되는 현상이 심리조사 지표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5를 기록, 지난해 12월(144.6)보다 2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108.5)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서울 매매심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방안 발표 이전인 지난해 10월 151.0까지 오른 뒤, 12ㆍ16대책 이후 급격한 하향세다.
반면 경기도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128.8)보다 2.6포인트 오른 13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7월(137.3)이후 30개월만의 최대치다. 인천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24.0으로 전월(120.1) 대비 상승했다. 이는 12ㆍ16 대책 이후 서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도 투자 수요가 높아진 ‘수용성’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시장이 과열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는 세종(152.2)과 대전이(138.7)로 가장 높았다. 다만 세종은 지난해 12월(161.9) 대비 9.7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전 역시 같은기간 9.7포인트 떨어졌다. 부산(121.4→111.7) 대구(131.8→123.7)도 하락한 반면 광주는 109.3에서 114.6으로 소폭 올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의 일반가구, 중개업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이 올랐거나 거래가 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 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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