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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at] ‘얼룩말 논란’ 축구 유니폼, 역대 변천사 보니

입력
2020.02.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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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 하늘색 상의…1994년 흰색 상의도 

나이키가 6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입게 될 홈·원정 유니폼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나이키 제공
나이키가 6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입게 될 홈·원정 유니폼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나이키 제공

흰색 바탕에 태극기 4괘에서 비롯된 검은색 물결무늬가 흐르는 상의, 새하얀 반바지. 나이키가 제작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새 원정 유니폼입니다. ‘한류’의 젊은 에너지와 한국 축구 상징 ‘백호’의 용맹함을 담아냈다는데요.

나이키는 백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지만, 누군가에겐 ‘얼룩말’이 연상됐나 봅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예쁘다는 호평과 함께 세련되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죠. 가히 역대 가장 파격적 디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어떤 축구 유니폼들이 있었을까요.

한국이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는 원정 유니폼이 하늘색 상의에 흰바지였다고 해요. 가슴팍에는 태극기를 급히 박음질해 달았죠. 이 때도 홈 유니폼의 메인 색깔은 붉은색이었습니다.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이라 붉은색 유니폼은 비만 오면 염색이 번져 흘러내렸다고 해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은 상하의가 모두 붉은색인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삼성물산의 후원을 받아 자체브랜드인 위크엔드 로고를 받았고, 브이자(V) 형태의 목선을 채택했지요. 전통적 붉은색을 버린 건 1994년 미국 월드컵 때입니다. 이때는 ‘백의 민족’에서 모티브를 얻어 흰색을 바탕으로 색동무늬를 입힌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전통적인 색을 버렸다는 비판을 받아 다시 붉은색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이키가 태극 문양을 본 떠 상의는 붉은색, 하의는 파란색으로 제작했어요.

대한민국이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1954년부터 2014년까지 역대 월드럽 유니폼 변천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이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1954년부터 2014년까지 역대 월드럽 유니폼 변천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왼쪽부터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니폼. 연합뉴스
왼쪽부터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니폼. 연합뉴스

한국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뤘던 2002년 당시 유니폼, 기억나시나요? 기존보다 밝은 톤의 붉은색 상의에 여러 개의 가로줄과 세로줄을 교차한 디자인을 선보였죠. 이 때 처음으로 원정 유니폼이 파란색이 아닌 흰색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 때 경기 성적만큼 유니폼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백호의 해를 맞았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니폼은 희미하게 호랑이 무늬가 들어갔어요. 브이자 형태의 목선 부분은 파란색 띠를 둘렀죠. 이 때 유니폼도 붉은색과 파란색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붉은색과 파란색의 어깨띠가 들어간 디자인으로 ‘가방끈 같다’는 혹평을 받았어요. 그런가 하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홈 유니폼을 붉은색 상의에 태극기 4괘에서 착안한 검정색 하의를 입었는데, 조화롭다는 극찬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유니폼마다 축구 팬들은 혹평을 내놓기도, 찬사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유니폼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 유니폼, 여러분이 보기엔 어떤가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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